가흥1동행정복지센터 이진희 주무관

누군가 나에게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이유를 유전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나요?”하고 물으면,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의 차이를 아십니까?” 또는 “소크라테스는 누구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도대체 뭐하는 사람입니까?”라고 묻는다면 어떨까? 일상 속에서 들어본 용어지만 설명할 자신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모른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알긴 아는데 어설프게 아는 것이다.

흔히 상식이라 부르는 것들에 대해 대부분 모른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감추고 싶을뿐더러 내 상식의 밑바닥이 드러나는 것은 그나마 없던 자존심까지 상하게 만든다. 직접 설명해보라고 하면 첫마디도 꺼내기 어렵다. 하지만 누군가 알려주면 “그렇지! 거기까지는 나도 알고 있다”라고 사족을 달아가며 빈약한 상식의 최후 저항선을 펼치게 된다.

우리에게는 넓고 얕은 지식도 필요하다. 처음부터 전문적인 영역과 수준의 정보들로 뛰어드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누구에게나 첫 단계는 있다. 깊이는 얕지만 폭넓은 지식을 통해 지적 대화에 참전할 수 있는 최소한의 무장을 갖추게 해주는 책, 바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다. 이 책은 두 권으로 구성돼 있다. 1권은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를 짚어보고, 2권은 좀 더 고차원적인 대상인 ‘진리, 과학, 예술, 종교, 신비’ 영역을 다룬다. 그래서 뼈대 없이 흩어져 있는 정보들을 한 데 모아 써먹을 수 있는 알맹이로 만들어준다. 토대가 탄탄하게 갖춰지면 저마다의 관심사를 따라 더 깊은 곳까지 탐구하게 된다. 상식과 지식에 목마른 이들에게 이 책이 그 첫걸음의 디딤돌 역할을 훌륭히 해 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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