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교통안전, 현장에 가보니

영주초병설유치원, 교통안전 교육
스쿨존 속도제한과 단속 필요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이렇게 먼저 서고, 보고, 손을 들어요, 그리고 확인한 후에 건너면 되요. 우리 다함께 다시 따라하며 외쳐볼까요?”

지난 12일 영주초등학교병설유치원(원장 윤명희)에서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찾아오는 도로교통 안전교육’이 진행된 가운데 강사의 말을 따라 원아들이 횡단보도 5원칙인 “1. 선다. 2. 본다. 3. 손든다. 4. 확인한다. 5. 건넌다”를 크게 따라 외쳤다.

이번 안전교육은 매일 보고 건너는 신호등의 중요성과 안전하게 건너는 방법을 어릴 때부터 생활 습관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원아들은 안전벨트 바로 메는 법, 차 안에서의 바른 탑승 법, 골목길에서 바른 보행 등 안전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영상으로 시청했다. 또 신호등의 의미와 교통안전 규칙 알고 지키기, 안전한 도로 횡단 법 알기 등 이론에 대한 것을 보고, 들었다. 체험활동에는 횡단보도 실물자료를 이용해 초록불일 때 손을 들고 좌우를 살펴 길을 건너보는 체험도 해보며 교통안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갔다. 특히 원아들은 교통안전에 대한 영상을 시청할 때 다양한 반응을 보였고 질문을 이어갔다. 빠르게 움직이는 차량을 볼 때는 “와! 무섭다”, “우리아빠는 천천히 가는데...”라고 외쳤다. 또 차가 다니는 상황에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 상황을 살펴보며 “우리가 다치지 않아야하기 때문에 잘 지켜야 해요”, “나도 신호등 초록불이 켜지면 건너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윤명희 원장은 “어린 원아들이 다양한 질문과 교육 후 각자의 느낌을 이야기 하는 모습이 대견했다”며 “어디서나 올바르게 실천하는 원아들이 오늘도 자신의 안전을 자신이 지킬 수 있다는 각오가 대단해 보였다”고 말했다.

▲스쿨존 안전 불감증 여전
학생의 눈높이에 어른들의 교통안전은 어떤 모습일까. 관내 초등학교 앞 스쿨존에서 만난 학생들은 기준 속도 30km보다 빠르게 느껴지는 차량들에 놀랄 때가 많다고 말한다.

매일 초중학교 앞에는 녹색어머니회, 대한노인회, 봉사단체 등에서 나와 학생들을 위한 등하교 교통안전을 지도하고 있다. 하지만 출근길 속도를 줄이지 않는 차량들과 학교 앞 불법주차 차량들로 인해 봉사하는 어른들의 안전도 위험할 때가 많다.

스쿨존마다 교통안전 불감증도 여전하다. 그러나 스쿨존에 대한 표시와 육교, 신호등, 인도와 도로 사이 안전장치 등으로 어느 정도의 학생들의 안전은 보장(?)받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영주초 인근도로와 상망동행정복지센터 앞 인근 도로의 경우는 출근시간이면 스쿨존이라는 말이 무색할 때가 있다. 스쿨존이라는 노란색의 속도표시를 제외하고는 도로표면에는 어린이 보호구역이라는 글자도 지워지고 주차장처럼 차량이 즐비한 장소를 학생들이 오가고 있다.

한 초등학생은 “아침에는 그나마 어른들이 차를 정지시켜 건널 수 있는데 방과 후에는 친구들과 여러 번 살피고 빠르게 건너야 한다”며 “차들이 조금만 천천히 달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매주 화요일 상망동행정복지센터 앞에서 교통안전지킴이로 나서고 있는 상망동새마을회(협의회장 이상구, 부녀회장 전윤식)는 올해도 새 학기부터 교통지도에 나서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오전 7시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상망동행정복지센터 앞 횡단보도를 지키는 회원들은 “차들이 멈추지 않고 달리거나 몸과 가까이 지날 때는 어른인 우리도 아찔할 때가 있다”며 “교통지도 이후에 뒤늦게 등교하던 학생이 차와 부딪히는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스쿨존 구간에서는 제발 차량들이 서행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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