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0일은 제39회 장애인의 날이다. 우리고장에는 2019년 3월말 기준 8천278명이 장애인으로 등록돼 있다. 걷는데 불편함이 있는 만60세 이상의 노인인구 3만5천918명을 포함하면 전체인구 10만5천579명 중 40%이상을 차지한다. 장애인이 살기 편안한 환경은 취약계층인 어린이, 노인들에게도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한다.

본지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지난달부터 장애인들과 비장애인 독자들의 제보로 보행이 불편하거나 위험한 장소, 개선이 필요해 보이는 곳들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장애인에게 편한환경, 어린이와 노인도 좋아
작은 배려와 관심이 모두에게 안전한 생활로

횡단보도
횡단보도
횡단보도

▷남산현대아파트에서 남산초교 방면도로 인도는 자전거 도로처럼 붉은색 칼라아스콘이 깔려 있지만 인도 곳곳에 금이 가고 때워져 있다. 이곳을 지날 때면 나이에 상관없이 비장애인도 움푹 패인 곳이나 올라온 부분에 걸려 넘어질 수 있다. 실제 얼마 전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초저녁에 미용실을 다녀오던 할머니가 인도를 걷다가 갈라져 올라온 부분에 걸려 넘어져 다치기도 했다.

▷구 안동통로 인도는 새롭게 바뀌었지만 보도의 폭이 갑자기 좁아지거나 그나마도 전봇대가 가로막고 있다. 또 상가에서 내어놓은 물건들로 인해 이동이 불편한 곳이다. 이때문에 장애인 전동스쿠터 등의 운행은 거의 불가능하고 위험한 차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사고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중앙선복선전철공사 중인 영주지하차도의 경우는 차량 통행은 제한되고 있지만 지하보도는 기존대로 통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지하보도 이용에 불편함이 많고 배려도 없다. 최근에 한 장애인이 궁전맨션 방향 지하보도 옆길에 자전거, 노인보행기, 아기유모차 등 보행이 불편한 취약계층을 위한 경사로를 만들어 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고 이에 시멘트로 경사로를 만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좁고 가팔라 위험해 보였다.

이곳 외에도 지하보도 양쪽으로 나오는 경사로는 울퉁불퉁하고 걸림 턱이 있어 위험해 보였다. 이곳에서 한 장애인은 전동스쿠터를 타고 내려오다 넘어져 머리를 부딪쳐 사망했다. 또한 지하보도는 이륜차나 원동기 장치의 통행을 금지하고 있지만 철도공사로 인해 생업에 불편함을 겪는 주민들이 빠르게 오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인도불편
지하차도
지하차도
지하차도
지하차도

▷인도의 턱을 낮춰 이동이 편안한 곳이 대부분이었지만 지역 곳곳에는 아직도 인도의 턱이 높은 곳이 있었다. 영주1동에는 인도와 도로 연결부분에 대충 시멘트로 일부분만 경사로를 만든 흔적이 있었다. 사고로 다리를 다친 한 중학생이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려고 했지만 경사로의 폭이 좁아 주변의 도움을 받고서야 겨우 인도로 올라서는 광경이 목격되기도 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은 인도와 차도를 구분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러나 가흥1동 이디야 커피전문점 앞 사거리, 남산초 옆 사거리 등에는 오히려 시각장애인들의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 점자블록에서 횡단보도로 안내하는 길이 전신주 옆 도로로 안내되고 있는가 하면 형식적으로 인도 가장자리에 깔아놓고 횡단보도가 아닌 도로방향으로 설치된 황당한 경우도 볼 수 있다. 생명 안전을 위해 설치한 점자블록이 오히려 그 반대의 상황에 직면하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어서 조속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장애인들은 “유모차를 끌고 나오는 엄마들도 불편함이 많다. 장애인들이나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조금만 더 생각하고 배려해 줬으면 좋겠다”며 “장애인이나 비장애인 모두가 살기 좋은 영주가 될 수 있도록 좀 더 신경하게 살펴 개선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