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한국작가회의영주지부 김주태 지부장

학창 시절부터 글쓰기 소질 보여
철도근무 27년째 ‘작가정신’ 고민

“작가는 언어로 말하지만 언어로만 말하지 않고 한 생애를 다 던져 말한다. -한국작가회의 창립 선언문 중에서”

(사)한국작가회의는 이 땅의 대표적인 문인단체로서 표현의 자유와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던 <자유실천문인협의회>와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문인단체다. 현재 사단법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12개의 지회와 11개의 지부가 활동하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영주지부인 ‘영주작가회’의 지부장을 맡고 있는 김주태 지부장을 만났다.

▲ 초등시절, 시를 읽으며 가슴이 뜨거워져
“초등학생 때 책받침에 쓰여 있던 신경림 시인의 ‘갈대’라는 시를 우연히 읽게 되었어요. 시를 읽으며 가슴이 뜨거워지고 온몸이 달아오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뒤로 시를 많이 찾아 읽게 됐고 문예반 활동도 하며 상 타는 재미로 백일장에도 나가곤 했습니다”

한국작가회의 영주지부 김주태 지부장은 봉화가 고향이다. 철도청에서 27년째 근무 중인 그는 영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잠시 타지에 나가 생활했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다시 영주로 와 살게 했다고 그는 말한다.

“객지에서 생활하며 마음이 불안했어요. 그리운 고향의 골목골목을 잊을 수 없었어요”

▲ 펜 들기가 어려웠던 적도 있어
김 지부장은 2002년도에 작가정신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6년도에 시와 사상으로 등단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참으로 오랫동안 글을 써온 김 지부장이지만 글을 쓴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한때는 글을 쓴다는 것이 두렵고 겁이 나서 시를 못 쓰겠더라고요.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도 부담이 크고 함부로 지면을 더럽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펜을 들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렇듯 올곧은 작가정신과 진정성 있는 글쓰기를 고민하고 있는 김 지부장은 늘 깨어있음으로 생활 속에서 삶의 인상적인 면을 많이 발견하고 싶다고 한다. 그 인상적인 면들을 새로운 삶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접근하여 좋은 글을 많이 쓰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고 한다.

▲ 진정한 문학인의 자세와 정신 보여주고 싶어
김주태 시인이 지부장으로 있는 ‘영주작가회’는 지역의 사회단체와 연계해 영주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저항하며 행동하는 단체다. 또한, 모든 회원들이 치열한 작가정신을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글을 쓰고자 노력하고 있다.

“보여주기 위한 요식행사나 많은 행사를 하기보다는 시민들에게 필요한 행사가 무엇일까를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문학인의 자세와 정신을 보여주기 위한 마음이 간절합니다”

‘영주작가회의’는 건강한 정신을 지키며 올바른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을 함께하며 연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는 그저 정당한 주장을 하고 공익성에 적합한 정신세계를 갖고 있는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문학단체입니다. 진보적이고 좌편향 색깔을 가진 단체라고 너무 편향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 문학이 삶의 전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
우리가 시를 찾지 못할 뿐이지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게 시라고 말하는 김 지부장은 좋은 시를 쓰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훈련해야 하며 늘 깨어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학이 삶의 전부는 아니지만, 삶의 전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 많은 분들을 ‘영주작가회의’ 회원으로 확보해서 진정성 있는 자세로 함께하며 활동하고 싶습니다. 올바른 작가정신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이러한 내면세계를 승화시켜 정신세계를 구축하고 삶속에서 실천해나가고 싶습니다”

김미경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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