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영주역 광장에서 펼쳐진 뜨거웠던 제1회 동시지방선거 유세 장면. 영주역 광장은 71년 준공 이후 47년 동안 대중집회나 각종 캠페인, 공연 장소는 물론 시민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아 시민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곳이다.

“비용 절감 때문에 광장 없앤다”소문 나돌아
철도시설공단 “광장기능 무조건 살릴 것”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의 일환으로 영주역을 새롭게 신축키로 결정된 가운데 역사 신축에 따라 영주역 광장이 사라질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신축역사는 철도시설공단이 이달 중 발주예정인 역사 신축설계용역 결과가 나와야 그 규모와 시설 등의 구체적인 형태가 확정된다. 하지만 시중에서는 역사 신축에 따라 역 광장(약 5천600㎡)이 사라질 수 있다는 소문이 여러 사람들의 입을 통해 떠돌고 있다.

소문의 내용은 이렇다. 예산절감을 위해 신축역사는 기존 역사에서 역광장 방향으로 30미터 가량 더 나와 건축되고 역사신축이 완료한 후 기존역사를 철거하는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역광장은 어쩔수 없이 사라질 수 밖에 없다. 이같은 방식으로 신축할 경우 건축비가 30여억 원이 절감되기 때문에 철도시설공단이 이같은 방안을 염두에 두고 설계에 들어갈 것이란 구체적인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이같은 소문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현 영주역 광장은 71년 준공 이후 47년 동안 대중집회나 각종 캠페인, 공연 장소는 물론 시민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아 시민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곳”이라며 “역광장이 없어 질 경우 지난 반세기 동안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온 광장 문화가 함께 사라지게 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현재 시가 추진 중인 도시경관 전략 계획과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도 기존의 영주역 광장을 주요 테마로 기획돼 있어 사업차질이 불가피 하다며 걱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설계 전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없지만 광장이 없어진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광장을 없애는 것은 철도시설공단 입장에서도 상당히 부담되는 일”이라며 “영주역 내의 철도부지가 상당히 넓기 때문에 기존역사를 철거하고 그 위에 신축역사를 짓게 될지 어떨지는 설계가 나와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택시 승강장과 버스 진입로 등이 다소 바뀔 수 있지만 광장기능은 무조건 살리는 쪽으로 설계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2월 영주역사 신축안을 심의해 새롭게 짓기로 최종 확정했다. 신축 예산은 252억원이고 신축 부지 4천776㎡ 규모다. 여객 편의시설을 확충해 이용자 중심의 지역 특성을 반영한 랜드마크로 건축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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