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과 대학이 상생의 노력으로 손을 맞잡아가고 있다. 쇠퇴한 도심은 지자체의 지원과 대학의 자원 활용으로 새로운 아이디어개발과 창업을 통해 도심 속으로 스며들어 생동하는 지역으로 탈바꿈시켜간다. 우리고장은 어떨까. 대학이 먼저 나서거나 대학의 협력을 요청해 전문자원을 활용해 왔다. 어느 정도의 성과도 이뤘지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발전방안이 있어야한다. 이에 지역과 대학의 상생을 위한 방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영주와 지역대학의 상호관계성은
2. 국내사례– 서울시와 숙명여대 캠퍼스타운사업단
3. 국내사례– 성북구와 고려대 캠퍼스타운사업단
4. 해외사례– 핀란드 알토대학과 창업지원 스타트업
5. 해외사례– 핀란드 에스포시와 테크노폴리스
6. 해외사례– 스웨덴 시스타사이언스시티와 웁살라혁신센터
7. 지역과 대학의 상생발전 위한 방향

공동기획취재-지역과 대학의 상생발전, "Univer+City"
 

지역과 대학이 청년일자리, 창업노력
젊은 인력활용 위해 지속적 소통필요

최근 경상북도, 영주시, 동양대학교는 사회적경제 창업가를 육성하고 창업을 활성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핵심은 지역사회가 보유한 창업교육환경, 보육 노하우와 창업 인프라를 사회적 창업가를 위해 지원하고 사회적경제 글로벌 창업가를 양성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본지는 지난6회에 걸쳐‘지역과 대학의 상생발전, Univer+City’라는 주제로 영주의 환경을 살펴보고 국내외 다양한 사례를 들었다. 공통적으로 젊은 세대의 이동을 줄이고 쇠퇴하는 도심을 변화시키기 위해 지자체는 젊고 전문적인 인력을 다수 보유한 대학과 손잡았다. 대학은 청년의 창업지원과 일자리환경을 위한 다양한 지원혜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 나갔다.

또한 대학과 지자체, 기업들은 협력관계를 맺고 청년창업을 위한 지속적인 맞춤형 지원환경과 아이디어가 창업 또는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간 도심에서 지역민은 물론 젊은 세대는 외부로의 이동 없이 지역 내에 머물며 생활할 수 있는 환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역발전에 힘 실은 노력과 성과
영주는 다양한 농·특산품이 생산되고 품질 또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중 풍기인삼과 풍기인견은 우수한 품질에 다양한 상품생산으로 수익을 올리며 지역의 대표적인 효자상품이다. 이 제품들이 상품가치를 올린 것에는 지자체와 대학의 협력이 있었다.

풍기인견의 경우는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을 통해 기술개발이 이뤄져 제조시설을 갖춘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창업활성화 교육과 재직인력 재교육, 풍기인견 통합적 홍보, 해외 판로개척을 위한 홍보지원으로 성과를 올렸다. 풍기인견 성능개선과 제품개발지원을 위한 지역의 풀뿌리기업육성사업에도 영주시와 동양대가 손을 맞잡았다.

경북전문대의 경우는 지난해 말 경제교육지원법에 따라 기회재정부로부터 경북지역 경제교육을 담당하는 지역경제교육센터로 선정됐다.

이는 대학이2013년부터 지역아동센터와 초중고 학생, 노인 등 지역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경제교실을 운영했기 때문이다. 대학이 자체적으로 경제캠프를 개설해 매년3천여 명이 생활경제교육을 받았다.

특히 경북전문대는2013년부터 지금까지 지역 청소년들의 꿈과 끼를 찾는 진로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학의 문을 활짝 열었다. 대학을 방문한 청소년들에게 학과별로 재학생들과 교수가 참여해 진로직업에 대한 설명과 체험 활동이 이뤄졌다. 만족도는 높았다. 해를 거듭할수록 참여 학교는 늘어나고 경북북부지역 학교에서 문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2015년부터는 영주시로부터 영주진로체험지원센터를 위탁, 운영해 학과별 기본 실습과정과 직접 체험중심의 활동이 진행되고 지역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1인 업체부터 기업, 기관이 참여한 진로체험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영주캠퍼스는 창업보육센터에서 예비창업자의 개발아이템에 대한 기술개발지원과 창업교육, 경영자금, 시제품, 브랜드런칭, 공공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와 영주시의 지원으로 지역 내 기업체와의 협력 훈련을 수시로 진행하는 맞춤형 일자리사업도 추진한다. 지난해SK머티리얼즈에서, 올해는 선일일렉콤에서 요청해 연계했다.

▲젊은 인력활용방안 다각도로 이어져야
이런 성과들의 중심에는 지자체의 지원이 밑바탕을 이루고 대학 내 전문가집단인 교수와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열정을 품고 있는 학생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 풍기인견업체는 청년들의 생각을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마케팅과 디자인 등에 대한 협력 요청해 대학의 경영학과와 디자인학과 교수, 학생이 참여했다. 해당업체 연구소에서는 학생들이 연구보조원으로도 활동하고 디자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디자인공모대회도 열은 바 있다.

영주시는 동양대에2008년부터 지역사회 창업기업으로 창업보육센터 운영지원과2010년부터 예비창업자를 위한 청년창업지원사업(청년CEO육성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DYU tower 안에는34개 업체가 들어와 있으며 입주업주에 대한 컨설팅과 건의, 공동회의도 열고 있다. 입주3년 후에는 재평가를 통해 추가연장도 하고 있다. 지난10월 중순에도 지원을 받은8개 팀이 중간발표와 앞으로 추진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고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해 도움을 주었다. 올해는 졸업생 중6~8명으로 구성된2개 팀이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

창업지원 외에도 시는 지역대학에 지역사업과 관련해 전문 인력참여를 요청해 왔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된 도시재생선도사업에는 관련 학과 교수들의 참여로 추진전략과 도시 활성화를 위한 세부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아쉬움을 꼽자면 쇠퇴한 재래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외부용역으로 들어가는 자금을 성북구처럼 장학금 형식의 지원으로 대학생이나 청년들의 참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출시켰더라면 많은 활성화 방안이 나왔을 것이라는 점이다.

영주는 지역과 대학이 상생협력해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이 아닌 현재 활성화되고 있는 지역 내 추진사업들의 안정화다. 경북은 물론 다른 지역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영주의 진로체험환경은 자유학기제의 추진과 진로체험을 위해 대도시로 이동해야하는 중소도시 학생들의 불편을 줄이고 있다. 영주시진로체험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교육활동이 진행되고 영주시진로체험처협의회의 구성과 관외 학교단체의 방문을 위한 영주시농촌체험농장체험마을을 연계로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미래사회를 짊어질 청소년과 관광체험이 있는 영주로 알리기 위해서는 중심기관인 영주진로체험지원센터의 안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올해 영주는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최종 선정됐다. 지난11월에는 국제규격의 베어링 기술개발과 베어링 기업 육성을 지원할 국내 유일의 하이테크 베어링 시험평가센터가 문을 열었다. 경북도와 영주시의 대표 추진과제에 지역과 대학이 전략적 협력 지원으로 상생발전을 도모할 때이다.

[미니인터뷰]

영주시청 경제활성화실 황병관 실장
동양대에 들어서는 사회적경제 창업사관학교는 훈련만이 아닌 창업이 목표입니다. 창업에는 시장성과 수요조사 등이 필요해 가까운 곳에 사는 지역민들의 참여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지요. 그동안 시는 청년과 시민의 창업지원에 성과도 있었습니다. 대학 내 창업센터가 아닌 외부의 빈 공간에서도 이뤄질 수 있지요. 가능성은 열려있습니다. 앞으로 베어링과 관련해 대학과 협력하고 지역맞춤형 일자리사업으로 내년에 사업도 계획 중입니다.

영주시청 선비인재양성과 조병천 과장
청소년들을 위해 진로체험과 관련해 논의를 여러 차례 했습니다. 제도적인 근거가 미비해 고민 중이죠. 시에서는 직접 운영도 생각했지만 어려움이 있었어요.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곳에서 자율성을 갖고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잘된다면 예산이 문제가 될 수 없지요. 아이들의 미래직업체험을 위해 제도적으로 정착된다면 안정된 체험처 마련으로 일반인과 경력단절 여성들의 교육, 일자리창출, 창업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동양대학교 산학협력단 전병익 단장
지역 관련한 창업기업 보육도 확대되고 입주기업의 고용인원도 늘었습니다. 입주기업 중 투자유치1호 기업인 이지폼(주)은 해외42개국 특허출원 보유, 삼성벤처투자2억9천900만원 유치했고 인견업체인 ㈜네츄론은 매출10억으로 기술평가 우수기업 인증을 받았고 기업연구소도 만들었죠. 동양대는 학교를 오픈하고 경북항공고와 연계한 항공교육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농업관련 학과요청도 들어오고 베어링 관련학과 개편에 대해서는 의견을 나누고 있지요. 앞으로도 지역발전을 위해 해결방안과 대안을 함께 고민할 것입니다.

경북전문대학교 지역학습개발원 박천규 원장
청소년들은 미래를 짊어질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에요. 청소년을 위해 지자체, 대학 각 기관단체가 모여 공감대를 형성하고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진로체험이 교수특강에서 이후 재학생들이 활동장학금을 받아 직접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으로 바뀌었죠. 지역기관단체, 업체가 함께해 만족도는 높아졌고요. 이젠 질적인 성장이에요. 체험처의 역량강화와 찾아가는 진로체험으로 영주를 찾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 지역이 상생하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