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상 시민기자

보도에 의하면 작년 산 재고미(再考米)가 8월에 이미 동이나 창고마다 텅텅 비어 2016년 12만 9천원 쌀 값이 18만원으로 급등했다고 야단법석이다. 올해는 일조량이 많아 우리영주 지역은 벼농사가 풍년인 것으로 알았는데 전국적으로는 극심한 여름 가뭄으로 생산량이 감소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

이제 쌀농사는 비싼 품삯으로 인해 경작하게 되면 적자여서 논주인은 1마지기(200평)에 쌀 한가마니를 받고 위탁영농에 의존한다. 그나마도 봉현면에서 대규모 위탁영농을 하는 농민이  내년이면 고희인 70세가 된다. 그가 몸이라도 아파 위탁영농을 할수 없다면 비싼 트랙터 및 콤바인 구입비 등의 부채만 남게 되는 현실이다.

1마지기에 쌀 한가마니 받는 논주인도 논을 팔려고 해도 농촌이 고령화 되어 매입할 사람도 없고 헐값에 팔아봐야 상속세 등 세금 물고 나면 남는 게 없어 대부분 임대에 의존하고 있다.

이제 몇 년 지나면 쌀농사가 우리 밀 농사처럼 자취를 감추고 농토는 잡초로 무성해 흉물로 변하지 않을까 심히 염려된다. 이는 임대 영농업자가 쌀 직불금에 의존해 농사를 짓다가 몸이 아프면 농사를 지을 후계자가 없는 탓이다. 56여 년 전 옛날에 기계 없이 쌀농사를 지을 때는 쌀 한가마니 가격이 3천원 가량이었다. 당시 초등학교 교사 월급이 3천원이었으니 그 값어치를 짐작할 수 있다. 그 후 중학교 한달 하숙비가 쌀15되, 1기분 수업료가 400원(쌀 5되 값), 버스비가 노좌에서 풍기간 10원으로 쌀1되 팔아 8번을 오갈 수 있었다. 차량이 귀한 시절 예천서 출발한 ‘통일여객 1195 버스’가 아침 10시 노좌를 통과해 풍기로 매일 왕복했던 시절이다. 지금의 인상된 월급과 비교하면 쌀 한 가마니가 300만원은 돼야 당시 물가와 맞 먹는데 18만원이 많이 올랐다고 야단들이다. 봉현면 두산리에 8년 전 귀농한 한 주민은 농사가 적자여서 고속철도공사에 일을 나가는데 하루 일당이 19만원으로 하루 쌀 한가마니 이상 수입을 벌고 있다. 도로에 접해 있는 그의 과수원은 수년째 경작을 포기하고 묵히고 있어 잡초가 우거져 있다.

그는 농사보다는 노가다 수입이 월등이 났다고 경작을 포기한 예다. 농사를 짓는 농부에게 쌀 직불금을 줘도 임대농이 수령하기 때문에 다수 논 주인에게는 전혀 해택이 없다. 이는 정부가 논농사 경작 농민에게 혜택을 줄 것이 아니고 쌀 구입 소비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해 쌀1가마니에 30만원 이상 가격으로 현실화 돼야 쌀 소비 촉진과 함께 논에 심은 과수가 벼농사 복귀하는 등 여타 농산물의 폭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황대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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