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선(소설가, 본지논설위원)

본지(통합 667호) 보도에 따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영주시가 대한민국 선비도시 1호로 인증을 받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소수서원은 유교의 성지로 선포 되었다. 명실공히 한국 선비문화의 메카가 된 것이다. 경제학에서는 신자본주의와 신공산주의는 일치한다고 한다.

물질문명과 이윤추구에만 매달리는 자본주의는 어느 한계점에 도달하면 정신적 가치관이 무너진다. 핵가족으로 가족 중심의 사회는 해체되고 물질만능의 이기주의 사회가 된다.

따라서 정신적 가치관을 재정립하는 수정자본주가 필요하게 된다. 수정자본주의는 빈부의 격차를 줄이고 복지혜택을 늘리며 경제성장으로 국가의 부를 축적하여 공정한 분배로 모두가 잘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본과 시장에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규제와 통제로 새로운 정신적 가치관을 정립해야 한다. 분배를 우선하는 공산주의도 마찬가지이다. 베트남과 중국은 시장경제를 우선하는 수정공산주의 국가이다.

문제는 수정자본주의의 가치관이다. 물질문명을 우선하다보니 정신적 가치관이 무너진다. 그래서 인간에 대한 탐구와 연구에 대한 인문학이 중요시 되고 새로운 정신적 가치관을 정립하려 한다. 그 대안이 바로 선비정신이다. 소위 우리가 선진국이라 부르는 나라들은 모두 이런 과정을 거쳐 선진국이 되었다. 한 국가의 선진화 과정에서 정신적 가치관을 재정립하지 못한 나라들은 모두 선진국 문턱에서 파산하고 무너지는 것을 보아왔다. 정신문화의 수도라고 주장하는 안동시가 도청 신도시로 거듭나자 우리 시민들은 영주시가 안동시의 단순한 배후 도시로 전락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한때 우리나라의 철도 교통의 중심지라는 자긍심도 이젠 거미줄 같은 고속도로로 의미가 없어졌다. 그럼 영주시민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어떤 자긍심을 가져야 할까? 바로 선비정신으로 살고 있는 선비문화이다. 그리고 소백산의 중심인 청정도시이다.      

사람은 일생동안 수많은 선택을 한다. 부모를 잘 만나 금수저가 되고 잘못 태어나면 흙수저가 된다. 어린이집을 선택하고 학교를 선택한다. 직업을 선택하고 배우자를 선택한다. 인간은 선택에서 시작하고 선택에서 끝이 난다. 그렇다면 그 선택의 기준은 무엇일까? 생물학적으로는 적자생존의 원리에 따라 살아남기 위해 최상의 선택을 한다. 심리학적으로는 여러 가지 일 가운데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을 골라 선택해야 한다. 그럼 우리시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 1995년 6월27일 실시한 제1회 동시지방 선거이후 선거문화도 많이 달라졌다. 제7회 지방선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시도 때도 없이 스마트 폰에 삑하고 들어오는 입후보자들의 문자 메시지 일 것이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한반도 문제가 겹쳐져 더 혼란스럽다. TV뉴스를 볼 때마다 잘 되어야 할 텐데 하고 걱정을 한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여론 조사 선거이다. 여론조사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침묵하는 다수의 선택이다. 그들의 선택이 이번 선거의 결과를 결정할 것이다.

이번에 우리 지역의 선출직 선거에 입후보자로 출마하신 리더 분들은 이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제7회 지방선거가 잡음과 문제없이 잘 끝나고, 입후보자 모두가 힘을 합쳐 분열된 시민들의 여론과 에너지를 당선자 중심으로 새롭게 한 곳으로 모아야 선비정신의 메카인 선비도시가 된다. 선거의 후유증으로 여론이 분열되고 부작용이 생기면 이번 선거는 본전도 못 찾는 선거가 된다. 적어도 우리 시민들 입장에서는 그렇다. 그리고 우리시민들도 이번 선거에 빠짐없이 모두 참여하여 소중한 한 표를 적극적으로 행사해야만 한다.

이번 선거가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우리시가 유교의 성지가 되고 선비도시로 우리나라의 정신적 지주로 재도약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가 조상님들이 물려준 유, 불, 정신문화와 천혜의 자원으로 물려받은 소백산을 중심으로 영주시가 인간중심의 수도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재정립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입후보자들은 미래의 영주를 이끌어 갈 대표적인 리더들이요 자원이다. 말없는 다수, 침묵하는 시민들은 이번에 뽑힌 선출직들이 우리 지역을 어떻게 변화 시킬지 기대하며 지켜보고 있다. 선거는 시민들의 선택에 의해 승자와 패자로 나누어진다. 승자도 패자도 모두 우리 시민들이 선택한 리더들이다. 승자는 패자에게 화해와 위로의 미덕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패자는 승자에게 축하와 협력의 아름다움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입후보자 여러분들은 승자와 패자라는 이름만 다를 뿐, 똑같은 선비의 도시 영주 시민의 한 사람일 뿐이다.

입후보자들은 승자도 패자도 모두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모범적으로 시민들에게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우리 시민들도 선거 기간 중 분열 되었던 민심과 에너지를 당선자를 중심으로 함께 모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보다 미래 지향적인 영주시가 되고 대한민국의 진정한 정신문화 성지요, 선비의 도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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