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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호의 문화 확대경[154] 부석사, 세계문화유산 등재배용호(전 영주교육장·소백산자락길 위원장)
  • 영주시민신문
  • 승인 2018.06.07 17:07
  • 호수 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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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대통령의 부석사 방문(1956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제출된 영주 부석사와 경남 양산의 통도사, 충북 보은의 법주사, 전남 해남의 대흥사가 6월 24일부터 바레인에서 열리는 42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전망이다.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한국이 제출한 7개 사찰 가운데 이들 4개 사찰에 대해 등재를 권고했다.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이들 사찰에 대해 ‘7세기 이후 한국 불교의 전통을 현재까지 잘 이어오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등재 이후 늘어나게 될 관광수요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 등을 추가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른바 조건부 등재를 하겠다는 이야기이다. 나머지 3곳 사찰(봉정사ㆍ마곡사ㆍ선암사)은 역사적 중요성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심사 결과에 따라 등재 권고에서는 일단 제외된 모양이다. 특히 안동 봉정사는 다른 사찰에 비해 규모가 왜소하다는 게 제외 사유라고 했다.

반면, 등재 권고를 받은 4개 사찰은 한국 불교 전통을 잘 계승했다는 점에서 세계유산의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확실하게 인정받게 된다. 특히 부석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무량수전을 비롯해 국보 5점, 보물 6점, 도 유형문화재 2점 등의 문화재가 있고, 원형이 잘 보존돼 있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고대 건축, 자연과 잘 어우러진 풍광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 산사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2011년 국가브랜드위원회에 의해 비롯됐고, 실사를 통과한 7개 사찰이 2013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랐으며, 그간의 검토 결과 4개 사찰이 등재 권고로 채택되어 이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무려 8년이나 걸린 셈이다. 이렇게 어렵게 관문을 통과한 세계문화유산이기에 등재 이후의 추가조건이 더욱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세계문화유산은 등재 이후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해 개방과 보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으며, 추가조건을 잘 이행하지 못한 유산이 세계문화유산에서 해제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세계문화유산의 등재는 “세계인들이 보존하고 선양해야할 문화적 가치를 입증하는 것”으로, 그와 연관된 관광수요 확대와 국가적인 자부심, 문화적 역량에 대한 인정 등이 높아지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국제적 망신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등재 이후의 관리가 못지않은 숙제가 되는 것이다. 당연히 부석사의 경우에도 국제적 지명도 상승, 국내외 관광객 증가, 관련 산업 고용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파급적 효과가 있겠지만, 우려되는 점 또한 적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지금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세계유산자원에서도 가장 큰 이슈는 ‘보존’과 ‘활용’의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다. 보존의 가장 큰 키워드는 지속성이다. 어떻게 원형을 잘 보존해서 후대에 이어줄 수 있는가이다. 반면, 활용의 핵심은 교육과 체험이다. 방문객들에게 유산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교육적이면서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양산 통도사는 <양산의 사찰벽화전>, <사찰벽화 연구 세미나>를 필두로 세계문화유산 알리기 작업이 이미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 하회마을의 경우, 2010년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후 관광객 수가 연간 100만 명을 넘겼다고 한다. 연일 1만 명이 넘는 관광객 차량이 꼬리를 물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후 적어도 2배 이상의 관광객이 늘어났다고 한다. 다급히 입장객 동시체류 인원을 5천명으로 제한하고, 셔틀버스 운행 등 입장체계 개선과 주차장 확보, 마을재정비 등을 서둘렀단다. 시티투어와 관광택시를 스토리가 있는 테마코스로 안내하게 했고, 실경 뮤지컬 ‘부용지애’도 준비했다.

부석사도 사정은 비슷할 것이다. 관광객이 들이닥치기 전에 점검해야 할 것이 점검되어야 한다. 작은 안내 리플릿 부터, 요약지도, 가이드북을 챙겨봐야 한다. 기념이벤트, 다큐멘터리 제작, 입체영상물, 국제학술대회, 여행관계자 팸투어, 수학여행단 유치 등을 검토해야 함은 물론이다. 입·퇴장로 분리 방안, 편이시설 보강, 전기셔틀 운행, 분수대 마당놀이, 상설 버스킹 등등 검토해야 할 것들이 부지기수이다. 또한 수준 있는 전담 해설사 확보 또한 늦출 수 없는 일로 여겨진다.

영주시민신문  okh7303@y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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