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단촌리 느티나무 가지 부러져

안정면 단촌리 185~4번지에 자리한 천연기념물 단촌리 느티나무가 지난달 28일 동쪽으로 뻗어난 수백 년으로 추정되는 가지가 바람으로 인해 부러져 주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관리인 박준익(62)씨는 “아침 일찍 부러진 나무를 확인해 관광예술과에 신고를 했다”며 “부러진 나무를 보니 속은 비어 있고 껍데기만 겨우 살아 있어 언젠가는 부러질 가지였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씨는 “예로부터 동수나무(느티나무)가 피해를 입으면 상서롭지 못한 일을 예고했다”며 “금년 정월 제사도 잘 모셨는데, 지주목을 세웠더라면...”하고 아쉬워했다.

영주시청 관광예술과 유모 담당은 “신고를 받고 부러진 부위에 소독을 하는 한편 나뭇가지를 정리하고 문화재청에 보고했다”며 “문화재청 문화재 전담팀(박사급)이 최종진단 후 용역업체에 의뢰해 치료 겸 보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단촌리 느티나무는 농경지가 나무 가까이 있어 뿌리성장에 장애를 주고 있지만 주변 농지 주인들의 반대로 부지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단촌리 느티나무를 두고 학계에서는 수령 700년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1천년 이상의 느티나무로 여기고 있다. 또, 매년 정월 열나흘(14일) 자정, 한해 동안 흉사가 없는 주민을 제관으로 지정해 제사를 지내오고 있다.

한편 시는 순흥면 태장리 느티나무(274호), 단산면 병산리 갈참나무(285호)등 시 관내 3점의 천연기념물 보호에 사용할 예산 3천600만원은 확보된 상태다.              
김이환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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