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현장] 땀과 열정으로 부농 일구는 우리고장 농업인 이야기

사육에서 가공까지 곤충 산업 선도
낮은 우화율 향상시켜 성공기반 마련

순흥면 배점리 김영규 씨

“산업곤충인 굼벵이는 우화율(알에서 깨어나는 비율)이 성공여부의 관건입니다.”

순흥면 배점리에서 곤충농장인 ‘굼토피아’를 운영하고 있는 김영규(54)씨의 말이다. 지역최초로 흰점박이꽃무지(굼벵이)를 사육해 원적외선을 이용한 동결건조 제품과 엑기스 또는 약초와 혼합해 환(丸)으로 가공한 제품을 전량 직거래를 통해 판매에 나서면서 부농을 꿈꾸고 있다.

그는 굼벵이는 3~4개월 자란 풍뎅이가 4개월~6개월 사이에 100여개의 알을 낳지만 우화할 수 있는 조건이 까다로워 실패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했다. 통상적으로 온도 30도, 습도 70%를 맞춰주면 애벌레가 태어난다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우화율이 30~40%로 떨어져 피나는 노력과 실험으로 70~80%까지 끌어올리면서 성공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했다.

새천년 들어 인구증가와 도시팽창,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한 식량부족이 심각해지고 있어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서도 미래 대체식량으로 곤충을 주목하고 있다. 곤충은 좁은 면적에서도 다단식 사육이 가능해 토지이용 효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사료 효율이 높아 경제적인데다, 배설물 문제나 온실가스 배출량이 거의 없는 친환경적이며, 영양적 가치가 높다는 다양한 장점이 있다.

이미 세계인구 중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20억 명의 사람들이 곤충을 식용으로 이용한 경험이 있고, 전 세계적으로 2천여 종의 곤충이 식용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곤충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10년 곤충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바 있다.

배점리가 고향인 김씨는 군대 제대를 하면서 수도권에서 직장생활을 해오다 경기도 용인에서 흰점박이꽃무지 사육기술을 배워 2년여 간 사육을 해본 뒤 지난해 고향인 배점리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효율적인 생산을 위해 참나무 발효톱밥과 지역에서 생산되는 사과박, 홍삼박, 칡 등의 부산물을 이용하는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굼벵이를 사육해 가공하면서 맛의 차별화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월 300kg을 생산하는 지금은 인터넷과 직거래를 통해 판로에 문제가 전혀 없으나 대량생산 될 경우 판로가 문제여서 식품전문회사인 농심, 광동, CJ등에 샘플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회사 희망량이 대량인데다 가격 또한 현재 판매가의 30%선에 머물고 있어 지금 당장은 현실에 충실하며 사업을 단계적으로 늘려갈 생각이라고 했다.

월 소득을 묻는 기자에게 월 300만 원정도라고 답한 그는 다음취재 쯤에는 월 600만 원 이상의 소득이 될 것 이라며 활짝 웃었다. 동갑나기 부인 김명아 씨와의 사이에는 남매를 두고 있다.

김이환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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