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불화텅스텐 마시면 호흡기 손상
인근 주민 긴급대피 인명 피해는 없어

상줄동 가흥산업단지에 있는 SK머티리얼즈에서 13일 오전 6시 36분쯤 유독가스가 담긴 5t 탱크가 폭발(추정)해 탱크에 있던 화학물질인 육불화텅스텐(WF6)이 약 1.8t 가량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인명 피해는 없지만 흰 연기가 공장 주변에 길게 퍼지면서 인근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인 육불화텅스텐은 물과 만나면 불산으로 변하고 들이마시면 호흡기가 손상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고가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 17대, 구급차량 5대가 긴급 출동해 가스 밸브를 차단한 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근 주민을 대피시켰다.

영주시도 오전 7시께 인근 주변에 대피 방송을 하고 7시 27분께는 안내문자를 발송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일부시민들은 시민생명과 관련된 사고에 대해 안전재난 문자가 제대로 전송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회사 관계자와 소방 관계자는 공장 주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일부 주민은 회사를 찾아와 항의를 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으며 오전 일찍부터 출근시간 선거운동을 하던 예비후보자들도 현장을 찾아 상황을 파악하는 등 동분서주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이번 사고는 화재나 폭발이 아니라 육불화텅스텐이 누출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가스가 공기보다 무겁고 흰 연기처럼 보여 사고 초기 폭발이나 화재로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했다.

이 공장은 SK에 인수되기 전 OCI머티리얼즈 시절인 2012년 4월 보온 덮게 해체작업을 하던 중 폭발 사고가 나 1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2013년 5월에는 규소가스가 폭발해 불이 났고 그해 8월 유독성가스인 트리클로로실란(TCS)이 누출돼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여러 차례 폭발이나 화재 사고가 난 바 있다. 이번 사고로 주민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한편,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 LCD, 태양광 전지 핵심인 삼불화질소(NF3)를 비롯한 모노실란(SiH4), 육불화텅스텐(WF6) 등을 제조 생산하는 특수가스 전문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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