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산골 아이 모습 담은 『보리 나가신다』 출간

봉화 소천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송명원 교사가 지난달 14일 동시집 『보리 나가신다』(열린어린이, 2018)를 출간했다. 2011년 동시 「고층 아파트」 외 11편으로 제9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에 당선되면서 동시를 쓰기 시작한 송 교사는 봉화군에 있는 물야초 분교와 소천초 분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쓴 동시 58편을 모아 두 번째 동시집을 출간하게 됐다.

동시집 『보리 나가신다』에 실린 송 교사의 동시는 넉넉하지 않은 농촌 살림을 힘겨움 만이 아니라 재치와 익살로 드러내는 밝고 건강한 동시들이다. 아프고 외로운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삶도 따스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산골 아이들의 당당한 자아를 발견하고 그들의 아픈 마음을 따습게 끌어안는 동시들로 구성돼 있다.

또한 이전 동시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적 시도를 만날 수 있다. 첫 글자가 같은 코감기와 코끼리를 연결시키고 코끼리 모양으로 시어를 배치한 형태시 「코감기」를 비롯한 여러 동시들은 어린이들에게 새롭고 즐거운 동시 감상 시간을 만들어 준다. 아래에서부터 읽어 올라가는 「청량사 가는 길」은 기도하며 산길을 걷는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고, 공기 오염을 부추기고 있는 우리의 일상도 「순환」에서 다시 확인하게 된다.

2016년 첫 동시집 『짜장면 먹는 날』을 출간한 송 교사는 이번에 출간한 동시집 『보리 나가신다』외에도 어린이시집 『내 입은 불량 입』을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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