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 450여 과수농가 참가
조합 중심 사과 생산 역설

풍기농협(조합장 서동석)이 주관한 주산지 현장 사과교육이 지난달 25일 오후1시 풍기농협 2층 대강당에서 450여 과수농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1~2부로 진행됐다.

‘협동조합의 이해와 조합원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의에 나선 김황식(농협안성교육원)교수는 “현재 국내산 농산물소비는 줄어들고 수입산 농산물들이 다양하게 들어오면서 줄어든 국내산 농산물의 자리를 넘치도록 채워가고 있는 추세”라며 “농촌이 어려워 질수록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뭉쳐야 어려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 그 실례로 한 마리의 말이 끌수 있는 무게는 4톤이지만 두마리의 말이 끌어갈 수 있는 무게는 무려 11톤으로 막강한 시너지효과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과 역시 개인은 농사를 잘 지어도 상인들의 농간에 놀아날 확율이 높지만 협동조합이라는 단체로 결속을 하면 연중 제값을 받는 안정적인 가게를 꾸릴 수 있다. 한마리의 물소는 사자의 먹이가 되지만 다수의 물소들이 결집하면 사자의 위협도 두렵지 않게 된다”며 성공한 외국의 협동조합 사례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사과 기술재배와 병해충방제’를 주제로 강의에 나선 우병용(전 영주시농업기술센터 연구위원)연구사는 “옛날에는 고독성 농약을 한해 20~25회 살포하면서 사과농사를 지었으나 시대가 변하면서 지금은 친환경 저농약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사과농사는 얼마가 달리는가, 색깔이 잘 나느냐 하는 문제들은 전부 전정하기에 달렸다. 굵은 측지를 자르면 잔가지가 많이 나와 꽃눈형성에 문제가 오며 결과적으론 색깔이 잘 나지 않게 된다”고 했다.

그는 또 “사과가 굵고 색깔만 잘나면 농사를 잘 지었다고 생각하는데 현대인들은 중소과를 즐겨 찾고 있고 맛 또한 중소과가 월등하다.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읽어야 돈이 보인다”며 영천, 청송, 문경, 강원도 양구, 정선 등지의 사례들을 열거했다.

또 “영주사과인들도 변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며 충실한 꽃눈 확보 시기와 병해충의 이해, 기후변화에 따른 대응방법과 개선 방향, 품종의 선택, 비료 및 나무 생리에 대한 이해 등을 두 시간 여에 걸쳐 열강하면서 농가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오후1시가 가까운 12시 40분경 예비의자까지 만석을 이루면서 입석으로 강의에 열중하는 이들도 40여명에 달했다. 아예 입실을 포기한 20~30여명의 농민들은 로비에 서서 저마다의 기술과 정보를 교환하면서 최근 폭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사과값 걱정과 과수농가들의 안정적인 활로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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