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하와이 전통춤 ‘훌라’춤 전도사 이선영 씨

하와이 전통악기 ‘우크렐라’ 배우다 훌라춤과 인연
넓은 연습실 마련해 시민 대중화에 나섰으면

‘춤은 가장 고상하고 감동적이며 아름다운 예술이다. 춤은 단순히 생명의 변형이나 발췌가 아니라 생명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H,엘리스의 말이다. 어쩌면,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든 동작이 ‘춤’일수도 있으리라. 특히, 하와이 전통춤 ‘훌라’는 단순한 전통춤을 떠나서 하와이의 언어수단이기도 하다. 사랑과 존경을 표현하고, 선물로 주고 허락을 구하고, 삶의 성취에 대해 축하하는 등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손짓하나, 걸음하나, 눈빛 하나에도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 ‘훌라’춤을 우리지역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 ‘훌라’의 아름다움에 깃든 의미, 전해 주고 싶어

“하와이 전통춤인 ‘훌라’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어 그것을 몸으로 표현하는 예술 장르인 ‘훌라’춤에는 그들의 전통과 삶, 예술이 담겨져 있지요. 공연을 하기 전에 관객들에게 조금이라도 그 의미를 전달하고 싶은데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많이 안타까워요”

하와이 전통춤인 ‘훌라’와 사랑에 빠졌다는 이선영씨는 그저 단순히 보여지는 ‘훌라’춤의 화려한 아름다움을 넘어 그 안에 깃든 의미를 관객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훌라’춤은 흐르는 노래의 가사 내용에 맞춰 수화를 하듯 표현을 해야 하는 것이기에, 추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 그 동작에 담긴 내용을 공감 할 수 있어야 더 멋진 공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와이 말로 ‘춤추다’라는 뜻을 담고 있는 ‘훌라’를 맨발로 추는 것은 땅의 기운을 받기 위함이고 이마를 드러내는 것은 하늘의 기운을 받기 위함이지요. 그렇게 신에게 경배하는 느낌으로 춤을 추어야 합니다”

▲운명처럼 만난 ‘훌라’

어머니의 재능과 끼를 물려받은 이씨는 어린 시절부터 한국무용을 배웠으며 발레를 전공했다. 또한, 째즈 댄스와 스포츠댄스, 방송 댄스 등 모든 춤을 섭렵했다.

“아주 어렸을 적부터 ‘나는 무대에서 춤을 출거야’라고 말했어요.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 춤을 배우기 시작해 거의 모든 춤을 추었지요. 운명처럼 ‘훌라’춤을 만나게 된 건 하와이 전통악기인 ‘우크렐라’를 배울 때였어요. 무용을 전공했으니 하와이 춤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허리가 아파서 고생을 했는데 자세가 발라지고 춤을 추는 순간 나도 모르게 웃고 있더라고요. 이 좋은걸 주변 사람에게도 권하고 함께 하고 싶었어요”

이 씨는 본격적으로 ‘훌라’춤을 배우기 위해 서울까지 다녔으며 명지대학교에서 2년간 자격과정을 밟으며 공연도 다녔다.

▲ ‘훌라’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큰 바램

이 씨는 ‘훌라’ 동아리 모임인 ‘Nani훌라무용단’을 만들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요즘, 동아리 회원들과 공연을 가면 저보다 더 예쁘게 화장을 하고 장식을 해요. 무대에서 많이 행복해 하시는 것 같아요”

‘훌라’춤을 배우기 위해 태백에서 영주까지 배우러 오는 사람도 있다. 이 씨 공연을 보고 ‘훌라’춤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배우고 싶다는 연락이 온다.

“요즘, 저를 찾아주는 분들이 많아 뿌듯해요. 내가 ‘훌라’춤을 알리고 있다는 생각과 한국인의 정을 ‘훌라’로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만큼 열심히 했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러나 가장 절실한 건 연습실이예요. 배우고 싶다는 분은 많은데 지금의 연습실은 너무 좁아서요. 우리지역에 ‘훌라’하는 분들이 많아져서 더 멋진 공연도 하고 싶어요”

또한, 이씨는 새희망힐링스병원의 조현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나가고 있다. “늘 약을 드시는 분들이라 감정표현이 없는 분들인데 제 수업에 들어오면 그분들이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아요. ‘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해주신 분이 있었는데, 아들에게만 들어본 말을 그분께 들었어요. 휠체어에 앉아 있기만 하던 분이 수업에 오셔서 ‘훌라’춤을 보곤 벌떡 일어나 따라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이씨는 작은 소망들이 있다. “하와이 음악을 하는 뮤지션과 공연을 하고 싶어요. 세계 최대 ‘훌라’ 페스티벌이 열리는 하와이의 ‘메리모나크’에 가서 춤도 춰 보고 싶고요. 지금은 여건이 안 되지만 풍족한 환경에서 ‘훌라’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큰 바램이 있어요”

김미경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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