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근(연세소망치과 / 치과 보철과 전문의)

문재인 케어의 일환으로 10월 1일부터 18세 이하의 국민에 보험 적용 중인 치면 열구 전색술, 즉 실란트의 본인 부담금이 10%로 인하된다.

실란트는 지난 2009년 12월부터 보험 급여화 되어 만 6세 이상, 14세 이하의 어린이 중 충치 치료가 되지 않은 건강한 제1대구치에 한해 적용되어 왔으나, 점차 그 대상이 확대 되어 2013년에는 18세 이하의 국민을 대상으로 제1대구치 뿐 아니라 제2대구치에도 적용되게 되었다.

이번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인해 실란트의 본인 부담금은 기존 30~60%에서 10%로 인하되었고,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본인 부담금은 기존 15%에서 5%로 인하되었다.

치아 홈메우기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우는 실란트 시술은 어린이의 충치 예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연세치대 예방치과학교실의 연구에 따르면 실란트 시술을 받은 어린이는 받지 않은 어린이보다 충치가 생기는 비율이 4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러한 효과 때문에 실란트 시술을 받는 어린이는 점점 늘어나서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65만 4000명 가량의 어린이가 시술을 받았다.

실란트는 일종의 플라스틱 재질인 레진을 이용하여 치아의 홈을 코팅해 충치를 일으키는 세균이 침투하지 않도록 치아를 보호하는 시술이다. 큰 어금니는 씹는 면의 홈이 깊고 복잡하기 때문에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침투하기 쉬워서 충치가 잘 생긴다.

그런 위험성이 있는 홈을 미리 플라스틱 재질로 코팅함으로써 세균의 침투를 막는 것이다. 술식도 상당히 간단하여 마취를 하거나 충치를 파내지 않기 때문에 거의 아프지 않고, 보통 치아 한 개당 소요되는 시간도 10분 이내로 매우 짧은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실란트는 영구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서 교합에 의해 조금씩 닳아서 없어지는 경우가 있으며, 특히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먹으면 유지 기간이 더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유지되고 있는지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며, 필요시 재시술 또는 보수를 하는 것이 좋다.

실란트 시술을 받았다고 해서 충치가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충치 예방 효과는 실란트를 시술 받은 부위에 한해서만 나타나기 때문에 항상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실란트는 충치 예방을 위해 하는 술식이므로 충치가 이미 생긴 치아에 실란트 시술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러므로 충치가 생기기 전에 가급적 영구치가 맹출한 후 빠른 시일 내에 실란트 시술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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