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233] 한우불고기·육회전문점 ‘청운불고기’

청운불고기 외관

원조의 자부심, 기본에 충실
양념 노하우 풍미 가득한 맛

살랑거리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곱게 물든 단풍도 바라보고 더운 여름날에 떨어진 입맛도 올리고 싶다면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보자.

영주동산고등학교와 충혼탑 사이에 위치한 ‘청운불고기’(대표 이상기)는 최근 넓은 주차장과 100여명 단체예약이 가능한 내·외부공간으로 이전했다.

이곳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겨먹는 불고기와 육회, 육회비빔밥, 육개장 등을 판매하는 곳으로 가족, 모임, 단체손님들이 많이 찾는 맛 집이다.

이상기 대표부부와 아들내외

▲한결같은 맛으로 승부
시내 롯데리아 맞은편 2층에 자리하다 지난 8일 이전 오픈한 이곳은 이상기 대표의 음식에 대한 열정과 맛에 대한 자부심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1979년 문을 연 ‘청운불고기’는 1993년 이 대표가 인수하고 불고기를 주 메뉴로 판매해 왔다.

어려웠던 가정형편에 청소년 시절부터 식당에서 일했던 그는 기본손질부터 음식을 만드는 법까지 밑에서 차근차근 배워나갔다. 20여년 가까이 열심히 일하면서 모은 돈으로 30대 중반이 된 후 가게를 인수할 수 있었다.

“당시 가게를 시작할 때는 불고기를 주로 판매했습니다. 처음 가게를 시작했던 분이 소 한 마리를 도축해 좋은 부위를 골라 섞어 판매했던 것을 그대로 이어갔지요. 불고기용보다 비싸게 판매되는 부위를 사용하기 때문인지 고기육질이 좋다고들 하세요”

이곳은 사골을 오랫동안 끓인 것을 육수로 사용한다. 또 곁들여 먹는 야채소스를 내놓아 불고기의 풍미를 더욱 좋게 하고 있다.

이후 이 대표는 육회비빔밥를 메뉴에서 추가했다. 경북북부에서는 처음으로 육회비빔밥을 시작했다는 것에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 몇 년 후 식당마다 이 메뉴를 추가했다고.

청운불고기
육회비빔밥
육회
육계장


육회비빔밥에 들어가는 고기는 우둔살만을 사용해 결대로 썰어 식감을 좋게 한다. 하루정도 숙성을 시킨 고기에 숙주, 야채와 무생채 등을 넣어 내놓는다.

육회의 경우는 양념비율이 중요하기 때문에 주문이 들어오면 이 대표가 직접 주방에서 즉석으로 양념해 버무린다. 점심메뉴로 나가는 육개장은 불고기 육수에 사태 살을 푹 우려내 각종 채소를 더해 깊고 깔끔한 국물 맛을 낸다.

청운불고기 내부

▲자부심으로 대를 잇다
지난해부터 대를 이어가기 위해 영주에 정착한 이 대표의 아들 규동 씨는 야채다듬기부터 육수내기 등 기본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가고 있다.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아들이 자신의 대를 이어간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는 이 대표는 “1년 전부터 배우는 중”이라며 “세대별 입맛과 취향이 다양하고 시대에 따라 상황도 달라지기 때문에 아들이 직접 느끼고 체험하면서 배워가길 바란다”고 했다.

“몇 대에 걸쳐 그 음식에 대한 노하우를 이어가는 것은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의 맛만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더 맛있어졌다는 말을 듣길 원합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맛 개발과 연구를 꾸준히 하고 아들에게도 가르칠 것입니다. 아직까지 많이 부족해 보이지만 열심히 하려는 노력이 보여서 뿌듯합니다”

이 대표는 음식으로 성공하는 삶도 좋지만 남을 도울 수 있는 삶이 되어야 진정한 성공이라고 생각한단다. 아내는 지금도 절에 다니면서 기도하며 봉사하고 있다. 그의 바람은 묵묵히 자녀를 지원하며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아가고 싶은 것이 소망이다.

청운불고기
첫째, 셋째 일요일 휴무
영주시 영봉로 81
☎ 054-635-6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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