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광복쌀 구입하면 한포는 이웃에 기부

가흥1동 공무원이 1+1 제안, 지역전체 확산

“우리 마을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따뜻한 밥 한 공기를 대접한다는 심정으로 참여하게 됐어요. 이번 추석이 아이가 태어난 지 딱 1년이 되는 날인데, 아기이름으로 참여하면 더욱 뜻깊은 나눔이 될 듯합니다”

부영아파트에 거주하는 냠냠맘(SNS 닉네임)은 머지않아 첫 돌을 맞이하게 될 아이의 생일에 맞춰 ‘나 하나 너 하나’ 쌀 나눔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해 가흥1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추석용 햅쌀을 구입하고 따뜻한 나눔도 실천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뜻깊은 기부가 줄을 잇고 있어 화제다. 특히 가흥1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설부터 ‘나 하나 너 하나’ 쌀 나눔 캠페인에 많은 시민들의 온정이 답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나 하나 너 하나’ 쌀 나눔 캠페인은 올해 추수된 8.15 광복쌀(4kg, 1포 1만2천원)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1+1 행사로 2포에 1만 9천원에 구매해 하나는 내가 가져가고, 또 하나는 이웃의 밥상에 나눠줄 수 있도록 하는 주민참여 나눔 운동이다.

이 캠페인은 온 가족이 모여 햅쌀밥으로 지은 밥을 나눠먹는 명절을 맞아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이 명절 때만이라도 정부양곡 대신 햅쌀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던 한 공무원의 아이디어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점차 시민 참여 캠페인으로 번져나가 지역에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판매된 나눔 쌀은 4일 현재 기준으로 2천23포, 1천 50여만 원이다. 이 가운데 기부된 쌀은 1천174포에 이른다.

지난 설에는 부영아파트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용돈을 모아 직접 쌀을 구입해 한 포는 어머니에게 선물하고, 한포는 이웃에게 선물하며 나눔을 실천하기도 했다.

특히 참여어린이들은 햅쌀 구입으로 나눔 실천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어머니와 함께 관내 복지시설인 베다니의 집을 찾아 직접 쌀을 전달하고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동참으로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가흥1동 주민 외에도 시청 느티회와 영광여고 백합회, 관내 어린이집 등 44개 단체와 시민 179명이 동참하는 등 개인은 물론 공무원과 기관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사랑의 쌀을 보태고 있다.

모인 햅쌀은 기부자의 희망지나 지역 사회복지시설 등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골고루 나눠줄 예정이다. 이처럼 이 캠페인은 어려운 이웃도 돕지만 지역쌀에 대한 소비촉진에도 기여할 수 있다.

815광복쌀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 안정농협은 올해 1월 가흥1동행정복지센터와 협약을 맺고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해 쌀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김두희 가흥1동장은 “좋은 일은 바이러스와 같아서 한 사람의 행동이 열사람의 동참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며 “행정복지센터에서 시작된 일이 지역 전체로 퍼져나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내가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누는, 나눔이 일상화된 도시가 만들어 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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