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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칼럼] 에어컨 유감(遺憾)김범선(소설가·본지 논설위원)
  • 영주시민신문
  • 승인 2017.08.31 14:21
  • 호수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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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선풍기 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대, 중, 소, 그리고 검정색과 하얀색, 파란색 선풍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마치 선풍기 전시장 같았다.

전부 9대의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었다. 체육관(강당)에는 장애인들이 땀을 줄줄 흘리며 탁구를 치고 있었다.

영주시 장애인종합복지관은 2001년에 지역 장애인들에게 체계화된 시비스를 위해 15년 동안 고가다리 밑에 있다가 2017년 지금의 삼각지(원당로)에 부지 8,613m2, 건평 2,968,08m2의 건물로 신축하여 이전 하였다.

영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복지관)은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해 영주시가 신축하고 종교재단이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복지관은 이용자, 후원자, 자원봉사자들이 구성원이 되어 운영되고 있는 단체이다. 자원봉사자의 사전적인 의미는 ‘스스로 원해서 남을 돕는 일’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복지관은 수많은 자원 봉사자들이 스스로 원해서 장애인을 돕고 있다. 많은 우리 시민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어 말이 아닌 몸으로 선비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곳이다.

이 칼럼의 서두에 선풍기 이야기를 했다. 입추와 말복이 지났는데 무슨 선풍기 타령이냐고 생각하실 시민 여러분들도 계시겠지만 복지관 체육관은 반 지하에 지붕은 샌드위치 판넬로 되어있고 창문도 없고 출입문만 있는 건물 구조이다.

그래서 바깥보다는 실내 온도가 훨씬 더 더웠다. 마치 찜통 같았다. 그래서 선풍기 이야기를 한 것이다.

2017년 7월25일 오후 4시, 복지관은 체육관을 이용하는 장애우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안건은 체육관 시설 이용 세부 규정에 관한 것이었다.

그날 영주시 온도가 35도 넘었고 냉방장치가 안된 실내 온도는 더 높았다. 체육관에 가만히 있어도 사우나처럼 땀방울이 줄줄 흘러 내렸다. 여성 장애우가 복지관 관장에게 체육관에 냉방시설을 할수 없냐고 물었다.

관장은 신축 복지관에 이사 온지 2개월로 아직까지 그런 예산은 확보 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양해를 구했다. 배석한 복지관 직원이 이렇게 말했다.

체육관에 에어컨을 설치하려면 4대가 필요한데 소요예산이 약 8천만원 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부수적인 공과금(전기료)도 필요한데 재정 문제로 금년에 설치가 어렵다고 말했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 돈, 돈이 문제지? 금년 여름에 더위는 무척 심했다. 내년에는 덜 더울까? 천만에 말씀이다. 내년에는 지구 온난화로 더 더울 것이다. 영주시가 낙후된 삼각지에 노인회관도 짓고 복지관도 신축하고 분수대도 만들고 참 좋은 일을 많이 했다. 복지관 체육관 냉방 시설도 그렇다.

건물 신축이 우선이지 필요한 집기 설비까지 신경 쓸 겨를이 있었겠는가? 체육관 천정에 환기시설을 해 놓았지만 이런 무더위 속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우리시가 장애인복지관을 지어 준 것 만 해도 고마운데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몸에 장애를 가진 분들은 신체적으로 약자이다. 그래서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가 더 힘이 든다. 누군가 말했다. 불확실성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예비 장애인들이다.

질병과 교통사고, 재난과 갑작스런 사고, 그리고 기후 변화, 우리 모두는 한치 앞도 내다 볼 수가 없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가로수가 갑자기 쓰러져 사람이 깔려 죽고 멀쩡하던 아스팔트 도로가 푹 꺼져 사람이 다친다. 어느 하루도 뉴스시간에 교통사고가 빠진 적이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우리 모두가 예비 장애인이라고 말한다.

이 칼럼의 핵심요지는 우리 지역에 살고 있는 리더 여러분들은 영주시가 신축한 복지관에 관심을 좀 가져 달라는 것이다. 이름 없는 시민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어 복지관에 자원 봉사자로, 후원자로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면 생각이 달라 질 것이다. 그분들이야 말로 선비정신을 입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금년 여름 집집마다 에어컨을 틀었다.

더구나 소규모 공공시설에는 에어컨이 모두 설치가 되어 있다. 그러나 장애인 복지관 체육관에는 냉난방시설이 없다.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에서 사람은 아무리 보고 찾으려 해도 내 마음에 없으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큰 것도 좋지만 작은 것도 챙기자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영주시민신문  okh7303@y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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