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 , 토요일 오후 3시.
노란 은행잎을 물들이는 늦가을 부슬비 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총 150여편의 '응모작'을 가지고 심사에 들어갔다.

처음 시작하는 해라 더욱 마음의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 저마다 땀이 밴 원고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심사숙고를 거듭했다.

때로는 치열하게 격론을 벌이기도 하고 때로는 감탄도 하면서 오후늦게 서야 겨우 심사를 마칠 수 있었다.

심사과정의 어려움만큼 수상자 선정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밝혀두고자 한다.

선정된 대부분의 작품들은 골고루 나름의 개성을 갖고 있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소화해서 제대로 주제를 이해했으며, 그 바탕 위에 소신껏 자신의 생각을 펼쳐 독서 감상문의 진가를 보여주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충분히 들뜨게 만들어주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것은 줄거리 위주의 글이 아직도 많이 눈에 띄었다는 점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이런 점은 해소되리라 본다.

수상자에게 다시 한번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동시에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도 격려와 찬사의 말을 잊지 않고 싶다.

다음해에도 보다 많은 분들의 응모를 기다린다.



권 화 빈< 독서운동가. 동양대학교 평생교육원 독서지도아카데미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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