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게 화내는 법을 익혔으면....

난생 처음 써 보는 입상 소감이어서 그런지 주체 못할 정도로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화를 잘 다스려야 하듯, 기쁨도 잘 다스려서 평상심을 지켜야 할 것 같아 의식적으로 숨결을 가다듬어 봅니다. 아니 그보다는 이 기쁨을 아껴서 오랫동안 간직하고픈 것이겠지요.

무엇보다도 언니의 불같은 화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여동생에게 용서를 구하는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와 구실이 주어져서 기쁩니다.
사소한 일로 심하게 화냈던 일이 너무 부끄러워서 서로의 상처를 건드리기 싫어서 차마 '미안하다'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1월 독서 감상문 공모에 선정된 책이 틱 낫한 스님의 "화" 라는 것을 알고, ‘아! 저거다’라고 탄성을 질렀습니다. 독서 감상문으로 동생에게 사과 편지를 쓰기로 한 것입니다.

그때 이미 몇 달 전에 <화>를 읽은 상태였고 대여섯권쯤 사서 친지에게 선물했을 정도로 애독자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이 독특하고 자연스러운 사과편지를 받으면 동생도 저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주리라 믿습니다. 저의 형제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화를 잘 다스리고 아름답게 화내는 법을 익혀서 마음의 평화를 잃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심사위원님들! 지루하고 서투른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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