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실업계가 대학가기 더 쉬워요"

우리지역 여성 실업교육의 장으로 꾸준하게 변화를 시도해온 동산여자전산고등학교(교장 우진용.이하 동산여전고)가 지난해부터 시대흐름과 변화에 맞는 독특한 학과개편으로 인해 주목을 받고 있다.

동산여전고는 지난해 급속한 시대 변화에 발맞춰 첨단실습실을 갖춘 인터넷 비즈니스과,웹운영과,인터넷 영상과,피부미용과를 개설해 전문여성실업인들을 양성해 오고 있다.

이들 학과는 전문적인 교육속에서 각종 자격증까지 취득이 가능해져 대학진학시 가산점 부여혜택을 받는가 하면 내년부터는 수능 시험에서의 실업계 교과목 신설이 이루어져 대학진학의 폭도 한층 넓어지고 있다.

10월 현재 동산여전고 졸업예정자 180명중 4년제 9명과 전문대 77명등 모두 86명이 수시모집에 합격했으며 나머지  80명은 취업이 확정됐고 25명은 현재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 

이같은 동산여전고의 변화는 주산과 부기로 통용되어 일반인들에게 깊이 인식된 과거 상업고의 틀을 완전히 벗어나 '좀더일찍' '좀더 완벽한' 전문직업인이 되는 통로로서의 역할을 담당해 내고 있다.

이같은 학교의 노력은 전국 600여 실업계 고교중 4위로 정보통신부 선정 6년연속 전국 정보통신 우수교로 지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우진용교장은 "요즘 대학도 변화하고 있지만 일찍 사회현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실업고의 변화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취업뿐만 아니라 대학진학율에서도 인문계고교를 훨씬 능가하고 있어 졸업후 취업은 옛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튀는 학과'로 승부건다

동산여전고는 73년 상업여고로 출발해 80년대 후반 정보처리과를 신설하고 95년 현재의 교명으로 바뀌었다.

이후에도 시대흐름에 맞춰 사무자동화과,시각디자인과,경영정보과등으로 학과를 개편하고 학교시설과 각종 최신 교육시스템을 확충하는 등 여러차례 변화를 시도해 왔다.

지난해 부터는 인터넷 비지니스과,웹 운영과,인터넷 영상과,피부미용과로 개편하고 시대변화에 맞은 인재양성에 노력해 오고 있다. 

이 학교의 이같은 변화시도는 국내 굴지의 기업 삼성전자,삼성SDI,LG필립스,뉴코아 백화점등을 비롯해 국영기업체인 한국전력,영주철도청등에 다수 취업되는등 인터넷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정보화시대에 걸 맞는 산업전문인력 육성에 커다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21세기 유통을 설계하는 인터넷 비즈니스과>
ICT분야의 전문지식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토대로 사이버상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구축하여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정보기술과 경영정보를 습득하는 학과로 전자상거래 일반,웹프로그래밍,데이터 베이스 일반,인터넷 마케팅,컴퓨터 그래픽등 인터넷 비즈니스전반에 걸친 교육이 이루어 지고 있다.

이 학과의 학생들은 전자상거래 관리사,정보검색사,정보처리기능사,정보기능 운용사등의 자격증중 한 두개정도의 자격증을 대부분 취득하고 있으며 졸업후에는 관공서,국영기업체,금융기관,유통분야,인터넷 쇼핑몰 업체등에 취업은 물론 대학진학시에도 가산점 혜택을 부여받고 있다.
 
<인터넷 사업을 주도하는 실무중심의 웹운영과>
인터넷과 웹프로그램 기술을 바탕으로 쇼핑몰과 전문사이트를 관리하고 인터넷 비즈니스를 원활하게 지원하는 기술을 습득하는 학과로 운영체제,웹프로그래밍,데이터베이스일반,정보통신실무,멀티미디어 제작,인터넷 서버구축등에 관한 교육을 받는다.

관련 자격증으로는 정보처리기능사,정보기기운용기능사,웹디자인기능사,컴퓨터 그래픽 기능사등이 있으며 정보통신업체나 벤처기업 전산직으로 취업이 보장되고 있다.

<미래 첨단방송을 주도하는 인터넷 영상과>
디자인 및 멀티미디어 분야의 기본소양을 바탕으로 동영상 컨텐츠나 인터넷 방송과 같은 매체를 제작하고 직접 운영하는 테크닉을 습득할 수 있다.

에니메이션과 인터넷 방송,컴퓨터 그래픽,방송개론,인터넷 마케팅,멀티미디어제작등 전문방송인이 갖추어야 할 각종 방송실무교육을 받을 수 있다.

<아름다움을 재창조하는 피부미용과>
이 학과는 미용의 과학적인 면과 현대미를 접목시켜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미적 기능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학과로 일찍부터 미용기술을 습득하려는 청소년들의 인기가 높다.

교육과정으로는 종합미용이론,미용실습,공중보건,피부과학,메이크업 이론 소독 전염병학등 미용일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등을 습득하고 있다.

이 학과는 졸업과 동시에 미용사면허증도 발급받을 수 있으며 졸업후에는 미용실이나 피부관리실을 직접 창업할 수도 있고 헤어디자이너,메이크업 아티스트,네일아트,화장품 관련 연구기관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정보통신 6년연속 우수시범교 선정...변화와 개혁추진

비즈쿨 시범학교 지정...예비사업가 양성 노력

▶튀는 학과를 받쳐주는 최첨단 실습실

시대흐름과 변화에 맞춰 단행된 학과개편의 이면에는 엄청난 시설투자가 뒤따랐다.

인터넷 비즈니스과는 전자상거래 사이트구축을 위한 3차원 실물 촬영시스템과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서버컴퓨터,디지타이저 태블렛,고성능 스캐너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웹운영과에는 인터넷 환경의 정보처리전문기술교육을 위해 프로그래밍언어,인터넷 응용프로그램,WWW,CGI프로그래밍,그래픽멀티미디어기술등의 시스템을 구축해 두고 있다.

인터넷 영상과도 EFT/ENG카메라,최신 영상스튜디오,10소스 모니터를 구현한 디지털 비디오/오디오믹싱 부조시스템,프리미어 영상편집 실습시스템등을 구축했다.

피부미용과도 최첨단시설의 피부관리실과 미이크업실,헤어실습실을 별도로 두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교육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와 올해 정보통신우수고로 지정받는 결과를 얻었으며 올해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지정 '비즈쿨 시범학교'로 지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비즈쿨 시범학교란 비즈니스와 스쿨의 합성어로 학교교육과정에서 비즈니스를 배운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 함양,창업실무 체득기회 확보,현장체험등의 체계적인 교육도 병행해 실시하고 있다.

▶100%취업율,대학진학도 유리

동산여전고의 이같은 교육환경은 매년 취업대상 학생들중 100%가 취업에 성공하고 있으며 27일 현재 내년 2월 졸업생 180여명중 이미 66명이 취업이 확정돼 산업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학교는 실업고의 명문으로 성장해 온 만큼 정보처리기능사,정보기기운용기능사,컴퓨터그래픽스,미용기능사,워드프로세스등은 필기시험이 면제돼 자격증 취득에 있어서도 일반인들보다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있다.

이 때문에 이학교 학생들은 기본으로 자격증 2개씩은 다가지고 있다는 게 취업담당 교사인 지수찬 실업부장의 설명이다.

특히 대학진학에 있어서도 마음만 먹으면 웬만한 대학은 거의 다 진학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대학입학정원외 3%까지 실업고 출신으로 확대하고 있고 2005년부터는 수능시험에 상업경제,컴퓨터일반,회계원리등 직업탐구 영역을 신설해 실업계 학생들의 대학진학 기회를 더욱 넓혀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동산여전고의 경우 지역의 경북전문대와 예천의 도립경도대,안동정보대와 연계교육을 체결하고 있어 전문대학 지원자는 전부 장학금 수혜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교무담당 박재실 교사는 "실업고 나왔다고 하면 대부분 대학진학을 포기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가정형편때문에 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운 학생들도 졸업후 직장에 나가면서 야간대학에 다니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윤성룡 교감은 "몇해전부터 대학진학의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실업고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실업계에 대한 정부정책의 변화로 앞으로는 인문계보다 더 많은 실업계학생들이 전문직종에서의 능력 수양을 위해 대학에 진학하는 사례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