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시민아카데미 지역출신 진기훈 대사 강사로 나서

올해 처음 열린 영주아카데미가 ‘영주 고려인삼홍삼 종주국의 지위를 확보하자’라는 주제로 지난 9일 오후 2시에 영주시민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강사는 풍기 출신인 진기훈 현 아프가니스탄주재 한국대사가 초청됐다. 진 대사는 “어릴 때 집에서 인삼을 경작해 인삼농사를 보며 자랐다”며 “세계 시장에서는 ‘인삼(파낙스 진생)’만 있지 고려인삼이라는 말은 없다. 이러한 안타까움 때문에 인삼에 대해 공부했다”며 강연을 이어갔다.

진 대사는 또 “우리는 인삼과 관련해 신재 주세붕 선생과 광해군에게 감사를 해야 한다”며 “그 이유는 신재 선생은 진귀한 산삼 중심에서 보편화된 인삼 시대를 열었으며, 광해군은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단을 내려 공물의 종류를 변경해 홍삼을 만들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진 대사는 그 동안 공부한 내용을 토대로 인삼과 관련한 역사적 기록, 인삼(人蔘)이란 말의 의미와 어원, 인삼경작과 관련된 역사, 국내에서의 인삼재배의 역사, 인삼의 약효와 성분 등에 대해 조용히 이야기를 풀어갔다.

특히 타 지역이 인삼을 최초로 재배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정조 임금이 평안도 아전을 풍기에 보내 인삼재배 기술을 배우게 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다른 지역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전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인삼의 약효와 관련해 진 대사는 “북한을 비롯 우리나라의 일부 지역에서 중국에서 나온 설명을 싣고 있는데 이는 인삼 종주국을 중국에 빼앗길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며 “우리 고유의 인삼효과를 설명서에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인삼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 동안 공부한 것을 책으로 펴 낼 생각”이라면서 “세계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루이비통’처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며 강연을 끝냈다.

진기훈 대사는 1963년생으로 풍기초등, 풍기중, 풍기고, 안동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거쳐 1991년 외무고시에 합격했다. 그동안 외교통상부 대북정책협력과장, 상해 총영사 등을 거쳐 2015년부터 아프가니스탄 주재 대한민국 대사관 대사로 근무하고 있다.

진 대사는 이날 강연에 앞서 영주시청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대신해 영주시와 아프가니스탄 농업부간 MOU를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양기관은 콩 관련 시설 연수나 기관방문으로 우량 콩 및 재배기술 보급에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콩 식품문화와 전통 한국 콩 식품문화의 융합을 위해 콩 요리 및 가공기술 보급과 콩 신품종 연구개발을 통해 콩과 관련한 식품 문화 저변확대와 이용 증대로 아프가니스탄의 영양결핍 해소를 위해 서로 협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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