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탐방[94]지역발전은 우리가❶ ‘풍기읍발전협의회’

주민의견 수렴하고 발전가능성 모색
최근 복선전철화 문제점 공론화 시작

내가 나고 자란 고향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 점점 발전되고 좋은 환경으로 바뀌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똑같다. 옛 영풍군이었던 풍기는 당시 민간기구로 운영되는 곳이 없었다. 이때 풍기읍발전협의회(회장 김창준. 이하 발전협)는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발전협은 보다 나은 풍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어진 80여 년 동안 지역의 중심에서 언제나 함께 했다. 최근 더욱 활발한 활동을 통해 지역에 대한 문제점을 다함께 고민하는 이 단체는 지역의 이슈를 공론화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발전방향에 대해 모색하고 있다.

▲ 지역문제 공론화
지난해 동양대학교 북서울 캠퍼스 일부이전은 지역사회의 뜨거운 이슈였다. 발전협은 풍기지역 출향인 모임인 풍우회와 함께 캠퍼스 이전에 따른 지역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와 오염지역으로 이전되는 문제에 대한 염려 속에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포럼을 열었다. 지역과 대학이 함께 상생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발전협은 매년 봄, 가을 풍기지역과 연관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포럼을 연다. 이는 풍기지역의 발전과 화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산림약용자원연구소와 동양대 경량합금 기술지원센터가 들어서게 됨에 따라 지역발전을 위한 연구단지 조성에 대한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 12월 4천300여명의 서명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풍기 시내 중심을 가르는 복선전철화사업이 진행되면서 철둑이 현 기준에서 6m 가량 높아진다는 소식에 지역을 더욱 단절시킴은 물론 위험한 상황을 초래한다는 판단아래 이를 교각설치 등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김창준 회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연구단지 조성이 되면 좋겠다는 뜻을 모아 베어링연구시험센터를 유치하기 위한 서명운동에 나섰다”며 “아쉽게 성과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주민들의 뜻과 힘을 모은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양대 문제만 해도 공론화되면서 지역민이 많이 알게 되고 참여도 높아져 세종시 항의집회방문에는 대형버스 16대가 갈 정도였다”며 “행정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주민들의 편에서 함께 하고 장기적인 발전계획을 세울 때 주민 의견을 수렴해 제공하는 역할을 자처한다”고 말했다.

최근 동양대 인근의 원룸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은 학생들을 위한 장학회를 결성해 장학금을 모금중이다. 이는 발전협이 문제점을 공론화하면서 지역과 대학이 상생의 길로 가는 첫 걸음이 되고 대화 창구를 열어가는 계기가 되고 있다.

▲ 지역민과 고민하다
오는 8월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발전협은 지난해 12월 지역발전에 힘을 싣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산림치유원 조성에 따른 지역주민과의 상생협력’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가졌다.

풍기를 거쳐 진입하는 산림치유원이 지역에 얼마나 많은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오게 되는지, 지역주민들이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의견들을 모아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풍기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지역 활성화를 위한 전략을 세워 ‘풍기의 새로운 100년 비전’을 꾀하기 위한 포럼이 열렸다. 또한 국책사업으로 공모한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에 따른 계획도 함께 논의했다. 발전협이 참여한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은 민간주도사업으로 최종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역의 활성화에 노력할 터

[미니인터뷰]풍기읍발전협의회 김창준 회장

“지역민들이 행정적으로 불편한 것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민간단체가 필요합니다”

지난 27일 만난 풍기읍발전협의회 김창준 회장은 이같이 말하면서 개인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론화 하는 자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동양대 캠퍼스 이전문제가 불거질 당시 회장에 취임한 그는 취임 전부터 이 문제에 매달렸다.

김 회장은 “지역민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보자는 마음으로 포럼을 열고 공론화 하기 시작했다”며 “이를 계기로 학교가 지역민에게 관심을 갖고 지역민은 학교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와 더불어 풍기읍발전협의회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을 위해서는 지역단체장이나 향우, 지역민 등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고민하고 걱정한다”며 “앞으로도 풍기의 발전을 위해 행정의 협조를 구하고 지역민의 의견을 대변하는 민간주도의 단체로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