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탐방[72]우리고장 대표 산악회 ‘소백산악회’

7명의 초대 회원들이 모여 창립
산악문화발전에 앞장서

사시사철 산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한다. 짙푸른 녹음의 산이었다가 어느 순간 총천연색의 낙엽이 지고 흰 눈이 산을 뒤덮는다. 우리고장에도 소백산이란 아름다운 명산에 많은 등산객이 몰려온다. 소백산을 코앞에 두고 셀 수 없는 많은 산악회가 있지만 이중 ‘소백’이란 이름으로 뭉친 열정 가득한 산악인들이 있다. 바로 ‘소백산악회(회장 송경선)’회원들이 그들이다.

▲ 7명 초대 회원들이 모여 창립
지난 1973년 소백산악회(초대회장 박종진)는 7명의 초대 회원들이 주축이 돼 창립됐다. 이들은 ‘산악인의 심신단련과 건전한 여가생활’, ‘전문산악인으로 거듭’이란 목적으로 산악회를 결성해 지금까지 43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창립당시인 70년대만 해도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지 않아 전문가들이 아니면 산을 오르는 일이 쉽지 않았다. 소백산악회는 초창기부터 전문 등반을 목적으로 결성된 산악회로 일반등반은 물론 암벽등반, 코스개척까지 전통산악회의 역할을 다해 오고 있다.

특히 창립초기 ‘시민들을 위한 산악세미나’와 ‘소백산 시민안내등반(1974~1980)’을 개최해 등산시 불의사고에 대처하는 방법 등 안전사고 방지에도 노력해 왔다. 또 문경 희양산 동남벽과 중앙벽(2개) 암벽코스를 개척한 것을 비롯 동계 지리산 종주, 한라산 적설기 장기 등반, 토왕성 폭포 등정, 백두대간 등정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풍부한 등정경험을 가지고 있다.

대외적인 활동으로 3도 3개 산악회인 제천 매듭산악회, 충주 예성산악회, 원주 치악산악회와 함께 1982년부터 지금까지 친선등반과 체육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처럼 타지역과 교류를 통해 영주 산악문화발전에 앞장서 왔다.

▲ 가족같은 분위기 속에 국내외 폭넓은 활동
50~60대 회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소백산악회는 1977년 전국OL대회 우승을 비롯 2000년 제3회 경북도지사기 등산대회 남여부 동반우승, 2005년 문경산악체전 장년부 우승을 차지하며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또, 1985년에 대만옥산(3천997m)을 시작으로 1997년에는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코타기나바루(4천101m), 2006년에는 중국 하바설산(5천535m), 2012년에는 중국 다꾸냥산(5천38m), 2013년에는 킬리만자로(5천865m) 등 활발한 해외원정활동을 해오고 있다.

회원들은 “뜻을 모아 산악회를 창립하고 그 당시 소백산 등반객 안내 및 암벽등반지도 등을 시작으로 성장했다”며 “전통이 있는 산악회로서 선배들의 정신을 이어 앞으로도 소백산악회를 지켜 나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소백산악회는 2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오랜 세월을 선후배의 정으로 활동하면서 서스럼없이 함께 산행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로 모임을 갖는 것이 산악회의 자랑이다.

한편, 이달 17일 회원들은 소백산 정상에서 ‘안전산행 무사고 산행’과 ‘산악회 번창’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시작으로 올해 산악회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앞으로 전통 산악회로서 명맥 이어갈 것’
[미니인터뷰]‘소백산악회’, 송경선 회장

“등산은 고통과 끝없는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고난도를 견뎌야 합니다. 그럼에도 등산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빠져 지금도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14일 만난 소백산악회 송경선(55) 회장의 말이다.

어린시절부터 산이 좋았다는 송 회장은 “30대에 들어서면서 소백산악회에 가입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 등산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며 “지금은 세월의 무게에 매월 한번씩 정기산행을 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무모할 정도로 많은 산을 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단체나 마찬가지로 신입회원 부족이란 비슷한 처지에 있다”며 “소백산악회도 이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백산악회가 한걸음 더 발전하기 위해 도전정신을 가진 회원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신입회원들이 많이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지역내 전통 있는 산악회로서 그 명맥을 계속 유지시켜 나가겠다”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비롯해 지역의 젊은 사람들도 산에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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