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탐방[67]묵향의 매력에 빠지다 ‘금헌연서회’

▲ 금헌연서회는 매주 목요일 금헌 선생의 지도아래 회원들 지도가 이뤄진다. 전통서예인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죽간체는 물론 현대서예도 회원들에게 알리고 있다. 또 회원들은 평일에도 서실을 방문해 자유롭게 서예를 즐길 수 있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예술
30여명 회원, 매년 금헌연서회전 개최

휴천3동 남산초등학교의 정문을 들어가기 전 오른편 골목으로 가다보면 눈길이 향하는 곳이 있다. 입구에 ‘금헌연서회’라는 글씨로 크게 쓰여 있는 것이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눈보다 코가 먼저 반응을 한다. 고개를 들기도 전에 코끝으로 묵향냄새가 스친다.

이곳이 바로 금헌연서회(회장 이병구)의 서실로 우리고장 출신으로 서예계의 거목인 금헌 석진원(66) 선생 문하 제자들이 작품 활동을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국전창시자인 진도 손재향, 학남 정환섭(작고)제자인 금헌 석진원 선생은 전서, 예서부문의 한국 1인자로 한국서법회 서예 강사, 대학, 지자체 문화교실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한번씩 서울에서 고향인 영주로 내려와 금헌연서회 회원들을 지도하고 있다.

지난 3일 금헌연서회 서실을 방문하자 묵향 한 가득 머금은 회원들의 붓의 놀림은 금세 눈에 들어온다. 벼루에 묵을 가는 회원들의 손놀림 속에는 작품에 대한 애착이 묻어난다.

금헌 석진원 선생의 ‘고향 영주 출신의 후학을 가르쳐보는 바램’으로 시작된 금헌연서회는 지난 2005년 금선 선생이 영주에서 서실을 마련하면서 창립됐다. 현재 3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 매년 금헌연서회전을 개최해 지역사회 서예문화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다양한 직업을 겸하고 있어 바쁜 일정속에서도 회원들이 해마다 전시회를 열어 전문적인 서예가로 도약하기 위해 끊임없는 실력을 다져가고 있다.

▲ 2005년 창립, 10년의 역사 이어져
서예(書藝)는 붓으로 글자를 쓰는 예술이라고 할 만큼 예술적인 면모를 빼놓을 수 없다. 이곳 회원들이 가지고 있는 예술적 기량과 독특한 서체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놀라움과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금헌연서회는 매주 목요일 금헌 선생의 지도아래 수업이 이뤄진다. 전통서예인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죽간체는 물론 현대서예도 회원들에게 알리고 있다. 또 회원들은 평일에도 서실을 방문해 자유롭게 서예를 즐길 수 있다. 이처럼 항상 문을 열어놓기 때문에 서예를 좀 더 자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장점 중 하나다.

금헌연서회에서는 그동안 수십명의 회원들이 거쳐 갔다. 이들은 금헌 선생의 지도아래 서예 연습, 연구에 매진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모전과 휘호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제21회 서울 국민예술협회 서도전’에서 이병구 회장이 특선, 전갑경 회원 특선, 정부교, 박찬구 회원이 입선 우수한 결과를 얻기도 했다.

한편 지난 10월 여덟 번째 금헌연서회전으로 통해 회원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였다. 다양한 서체와 서법의 28개 작품들이 전시돼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특히 영주전시회에 이어 서울에서 금헌연서회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금헌 석진원 선생은 “서예가 앞으로 문화예술을 이끌어 나아갈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금헌연서회를 통해 영주에서 서예를 연구하고 발전시킬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서예의 멋”

[미니인터뷰]금헌연서회, ‘이병구 회장’

“서예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나의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인내를 거쳐 완성시키지만 붓을 들고 있으면 잡념이 금세 사라집니다”

이는 금헌연서회 이병구(69) 회장의 말이다.

이 회장은 “서예는 소박하고 간결하고 풍성하면서도 결코 넘치지 않는 여유를 가지고 있다”며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성취감을 위해 힘든 과정을 견뎌내는 것처럼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서예의 멋”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헌연서회가 창립된지 10여년이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금헌 선생의 지도아래 회원들의 서예실력은 영주의 서예문화발전에도 큰 영향을 줬다”며 “해서, 행서 위주의 지역 서예에서 벗어나 진서, 예서 등 다양한 서체를 알리는데 일조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서예는 정신수양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서예를 통해 회원들 소양은 물론 시민의 정서함양에 기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