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탐방[64]지역농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영주시농민회’

▲ 영주시농민회의 쌀개방 반대 운동, 농산물 제값 받기 운동 등과 함께 지역민과 함께하는 직거래 장터, 쌀소비촉진 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농민이 원하는 정책을 실현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크고 작은 활동들을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다.
1989년 발족, 현재 70여명 활동
농산물 가격보장 등 농민 권익 보호

벼 수확이 끝난 요즘 쌀값 하락으로 농민들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올해 쌀농사는 6년여 만에 대풍을 맞았지만 쌀 수입정책과 쌀 소비가 줄어들면서 쌀값 폭락으로 나타나 전국 농민들은 깊은 시름을 앓고 있다.

2015년산 쌀의 수확기 전국 평균가격은 20㎏당 3만8천원 수준으로 지난해 수확기(4만1천837원)보다 8%나 낮은 가격으로 수매되고 있다. 쌀 생산비는 쌀 한가마니(80kg)에 약 20만원으로 종자 값, 비료 값, 기계비용, 토지용역비, 노동비용 등을 계산하면 적어도 20만원 이상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 쌀 한가마니의 값은 10만원 중반에 불과하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우리고장 농민단체로 농민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식량주권인 쌀을 지키기 위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단체가 있다. 바로 영주시농민회(회장 장성두)이다.

▲ 지역농업의 큰 버팀목
지역 농민들이 주축이 돼 농업의 정당한 이익을 지키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영주시농민회는 1989년 발족돼 현재 7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과거 농업은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식생활을 책임졌지만 언제부터인가 차츰 소외됐다. 영주시농민회는 농민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힘과 역량을 키우며 지역농업의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농민회의 지금까지 활동을 살펴보면 쌀개방 반대 운동, 농산물 제값 받기 운동 등과 함께 지역민과 함께하는 직거래 장터, 쌀소비촉진 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농민이 원하는 정책을 실현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크고 작은 활동들을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농민회는 ‘제값 받는 농업’을 실현시키기 위해 농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조직으로 우리고장에서 그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

회원들은 “초창기엔 농민운동을 한다는 이유로 정보기관의 감시를 받는 등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농민회 활동에 많은 응원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역 농민단체로서 농민 권익을 위한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발 벗고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잘사는 농촌, 풍요로운 농촌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농민이라면 누구나 회원
영주시농민회는 관내 농민이라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는 농민단체이다. 지역농민들의 발전과 함께 도시와 농촌을 연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행사를 펼치고 있고 대학생과 지역농촌을 연계하는 ‘농활’을 매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역민뿐만 아니라 외지사람들에게 영주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알리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 △대학생 농촌봉사활동 지원 △어린이 농심가꾸기 체험 △아침밥먹기운동 △지역농특산물 홍보 및 직거래장터 운영 등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영주시농민회의 역사를 살펴보면 1989년 발족을 시작으로 1999년 평은면지회 창립, 2000년 전국농민총연맹 경북도 가입, 2003년 이산면지회 창립, 2004년 문수면, 부석면지회를 창립해 현재까지 농민의 입장에서 농업의 밝은 미래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영주시농민회는 농민들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을 모색하며 이들이 제값 받고 판매할수 있는 농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농민회는 농민들이 만들어가야 할 농업미래의 길을 보여주며 그 선봉에서 농민들을 위해 힘쓰고 있다.

“제값 받을 수 있는 농업정책 실현돼야”
[미니인터뷰]영주시농민회 ‘장성두 회장’

“1989년 양파값 파동을 계기로 지역에 흩어져 활동하던 농민모임을 하나로 뭉친 것이 계기가 돼 영주시농민회가 발족하게 되었습니다”

영주시농민회를 이끌어가는 장성두 회장은 “농업문제는 어느 특정지역만의 문제나 특정작목에 국한된 것도 아니다. 여러 단체로 나뉘어져 있을 때에는 제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었다”며 “농업관련 단체들이 힘을 모아 농민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농민을 위한 활동뿐만 아니라 지역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도 하고 있다”며 “각 지회마다 쌀 10kg씩 모아 연말에 기부를 하기도 하고 겨울철에는 연탄봉사도 하는 등 순전히 농민을 위한 단체지만 소외계층을 위해 봉사도 틈틈이 실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 회장은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며 “농민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은 공장에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농업의 과정에서 생산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농민이 있어야 한다.
농산물들이 제값을 받아야 농민들의 생활도 안정되고 농민들의 생활이 안정돼야만 삶의 근본이 되는 식생활도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