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탐방[58]세월이 만든 나무의 아름다움 ‘소백분재회’

▲ 오랫동안 분재와 삶을 나눠온 '소백분재회' 회원들은 정기 전시회를 통해 해송, 소사, 주목 등의 분재 작품들을 전시한다. 또한 매년 선진지 견학을 떠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영주시 분재문화에 충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분재, 취미를 넘어 예술로 ‘승화’
매년 영주선비문화축제에서 전시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분재(盆栽). 분재는 작은 분(盆)안에 키 낮은 나무를 심어 노거목(老巨木)의 특징을 살려 가꾸는 것을 말한다.

즉 나무나 화초를 화분에 심어 그 줄기나 가지를 보기 좋게 가꾸는 것으로 뿌리와 줄기, 가지, 잎, 꽃, 열매 등 각 부분의 멋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자연속에서 자라는 나무처럼 아름다움을 분안에서 느끼게 한다.

이렇듯 분재는 살아 있는 나무의 자연미에 조형미를 가미한 예술작품으로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의 축소판’으로 사랑받고 있다. 우리고장에서 또한 이런 분재의 매력에 빠져 17년 동안 분재사랑을 이어오고 있는 단체가 있다. 바로 우리고장 유일의 분재회인 소백분재회(회장 송장락)이다.

▲ 1998년 창립, 20명의 회원 활동
1998년 창립된 소백분재회는 지역민 정서함양과 분재문화 보급은 물론 자연 예술을 통한 자연 사랑을 기본 정신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30~70대, 20명의 회원들로 구성돼 매월 1회 월례회를 갖고 매년 순흥면에서 열리는 영주선비문화축제에서 분재전시회를 해오고 있다.

오랫동안 분재와 삶을 나눠온 회원들은 정기 전시회를 통해 해송, 소사, 주목 등의 분재 작품들을 전시한다. 또한 매년 선진지 견학을 떠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영주시 분재문화에 충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에서 분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창립된 소백분재회 회원들은 전국에서 열리는 분재 전시회는 물론 우리나라의 산과 들이라면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오랜 세월을 분재에 열정은 쏟아 부은 전문가들이다.

정성을 쏟은 만큼 아름다워진다는 분재는 작은 공간에서 자연의 미를 만끽할 수 있어 소백분재회의 전시회를 한번이라도 방문한 사람들은 누구나 그 신비로움에 감탄을 한다.

회원들은 “분재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작품으로 표현한 것으로 살아있는 나무를 소재로 삼아 자연을 만날 수 있다”며 “이런 작품들을 정성과 오랜 시간을 바탕으로 완성돼 분재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지는 효과를 준다”고 설명했다.

▲ 분재(盆栽), 오랜 기다림이 필요한 작업
분재는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고 몇 년, 혹은 몇 십년동안 지켜보며 시간이 더욱 깊은 멋을 지니게 된다.

씨앗을 파종하면 빠르게는 20일에서 30일 내에 새싹이 나오기 시작해 조그맣게 뿌리를 내린 소나무는 10년이 지나서야 서서히 나무의 모습을 갖춘다. 좋은 작품이 나오기 위해서 반세기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분재를 취미로 하는 이들 사이에선 우스갯소리로 ‘물주기 3년, 철사감기 3년’이란 말이 있다. 그만큼 분재는 끈기가 필요하다. 이처럼 오랜시간을 투자해야만 분재는 굵은 줄기부터 시작해 세부적인 잔가지까지 수백 번의 잔손질이 거듭 반복하며 또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탄생한다.

이렇듯 오랜 정성과 시간이 필요한 분재작품을 통해 회원들은 자연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깨닫기도 하고 회원들과 돈독한 정을 나누기도 한다. 분재라는 하나의 공통분모를 통해 모인 회원들은 그 속에서 또 다른 작품을 키워내고 있다.
 

[미니인터뷰]소백분재회 송장락 회장
‘아름다움 분재, 자연의 자태를 한눈에 담아’

“벌써 분재를 시작한지 30년이 됐습니다. 초창기 분재의 매력에 빠졌을 때는 나무 소재들을 구하기 위해 전국 곳곳을 다녔을 정도로 분재에 깊게 매료됐습니다”
이는 소백분재회 송장락 회장(61)의 말이다.

지난 1985년부터 분재를 시작했다는 송 회장은 “분재는 단시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랜 기간 정성들여 분안에 나무를 자식처럼 키워 갈 때 분재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생각했던 분재가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재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축소해 실내에서 가꾸고 자연의 자태를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며 누구나 취미로 생활화 할 수 있다”며 “분재는 아래에서 위로 전체에서 부분으로 살펴야 하며 전체적으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수종이나 수령보다 전체 모습이 뛰어나야만 훌륭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특히 “회원들과 함께 분재를 공동으로 키우고 관리할 수 있는 ‘공동분재하우스’를 조성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며 “이곳에서 분재기술 전수 및 교육을 하고 회원들이 아름답게 키운 분재를 시민들이 볼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런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회원들뿐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재에 취미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며 “과거에 비해 분재인구가 줄어들었지만 많은 분들이 다시금 분재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우리지역의 분재역사와 함께해오고 있는 소백분재회는 분재에 대해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언제나 활짝 문이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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