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농촌을 살리는 천군만마 귀농인을 만나다[10]봉현면 정민영 씨

귀농 바람이 불고 있다. 작물을 경작하기 좋은 환경을 가진 영주는 귀농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준비 없는 성공은 없다. 이에 본지는 귀농인들이 성공적으로 영주에 정착 할 수 있게 된 배경을 알아보고 이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고자 한다. 더불어 귀농인들이 영주발전에 미치는 영향과 마을 사람들과의 화합으로 함께 발전해 나갈 방법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서울 생활 접고 돌아온 고향
건강도 찾고 꿈도 키워가

▲ 귀농 정민영 씨
▲17년 만에 돌아온 고향
귀농 4년차 정민영(42)씨를 봉현면 대촌리 자택에서 만났다. 귀농 4년차라기엔 곱고 앳된 이미지의 민영씨를 만나 그녀의 귀농 이야기를 들었다.

마당 끝이 바로 과수원이어서 봄이면 사과꽃이 정원을 이루고 가을이면 초록과 어우러진 붉은 열매가 그저 보기만 해도 배부를 것 같다.

그녀는 2012년 39살의 나이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백화점 골프 의류매장을 운영하며 자신의 영역에서 인정도 받았다.

하지만 실내근무를 오래하게 되면서 건강에 무리가 오게 되고 많은 사람을 상대로 일하다보니 성대 결절도 겪었다.

부모님 건강도 돌봄이 필요해 결국 민영씨가 고향으로 돌아왔다. 어린 시절 ‘난 시골에서 살 거야’라고 생각했던 일이 39살 조금은 이른 나이에 이루어졌다.

▲아버지가 든든한 조력자, 귀농교육 받아
민영씨는 “처음 고향에 내려와서 반년 정도는 쉬었어요. 맑은 공기 마시고 스트레스가 줄어드니까 건강은 곧 회복됐고 아빠 일을 돕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민영씨는 아버지를 통해 영주시농업기술센터를 알게 됐다고 한다.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를 보시던 아버지가 귀농교육이 떴다고 가보라고 하셨어요. 사람들 만나고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될 거라고 하셨죠. 그래서 신청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최고의 선택이었어요”
귀농 1기 교육을 들으며 농사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됐고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고 말했다.

▲ 제14기 여성농업인리더쉽 아카데미
▲ 새벽 3시 기상 4시 과수원으로 출근
민영씨는 새벽 3시에 일어난다. 물론 부모님도 그 시간에 일어나서 4시가 되면 과수원으로 나가 새벽일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저녁 8시가 되면 잠자리에 든다. 그런 부지런함 덕분에 약 1.8ha(5천5백평) 과수원이 세 사람의 손에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대촌 뿐만 아니라 순흥과 안정에도 과수원이 있는데 지난 6월 13일에 내린 우박에 순흥 과수원은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아빠가 긍정적인 분이라서 전화위복이 될 거라고 하셨어요. 대부분 과수원일은 어머니께 배우고 있어요. 제가 과수원 일을 할 수 있게 돼 엄마가 쉴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서 좋아요”

그녀는 “사과판매는 공판장과 상인들을 통한 거래를 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맞추기 힘들다보니 공판장을 활용한다. 판로 걱정은 않는다”고 했다. 특히 “사과즙은 식구들 먹을 양도 모자랄 정도로 다 팔린다.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꼭 우리집 사과즙을 찾는다”고 말했다. 자신을 포함한 가족이 먹을 것이기에 사과꼭지까지 제거하고 깨끗하게 즙을 짠다고 한다.

▲교육은 제가 갈게요
하지만 민영씨가 욕심을 내는 분야는 따로 있다. 귀농 귀촌인들의 멘토가 되고 싶다고 한다. “환상을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 많고 특히 남편을 따라 온 부인들 중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여성농업인단체를 소개하는 등 주변과 적응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싶다”고 했다.

운동을 하거나 취미활동 그리고 재능기부 봉사활동 등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여성들이 정착하고 싶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2013년 아버지랑 영농승계교육도 받았다. 아버지와는 호흡이 잘 맞아서 참가자들의 부러움을 받았다고 한다. 특히 그녀는 교육받는 것을 좋아한다. “교육에 저 좀 보내달라”고 말했을 정도라고 한다.
“지금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가 건립되고 있는데 그곳에 체류하게 될 여성 귀농자들에게도 도움되는 일을 하고 싶어요”라며 귀농 여성들의 대모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농촌에서 여성들의 역할이 큰 만큼 지위향상을 위해 일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녀는 현재 귀농귀촌연합회 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여성농업인 영주시연합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나주에서 열린 여성농업인 리더쉽 아카데미도 참가했다.
그녀의 귀농 역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영주시 농업에서 그녀의 역할을 기대한다.


[전문가인터뷰] 영주농업기술센터 송인홍 소장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건립되면 유입인구 증가 예상

지난 한 해 동안 350가구 581명 전입... 풍기가 가장 많아
창업 및 주택 구입비 지원 등 귀농정책 통해 매년 늘어

영주시 농촌사회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귀농귀촌 인구가 바로 그들이다.

영주시가 어떻게 그들을 지원하고 정착 할 수 있는 노력을 하고 있는지 영주시농업기술센터 송인홍 소장을 만나 영주시정책에 대해 들었다.

- 귀농과 귀촌의 의미를 정의하면?
귀농은 도시에서 다른 일을 그만두고 농작물과 가축을 기르는 농축산업을 위해 농촌으로 돌아오는 것이고, 귀촌은 도시에서 농촌에 내려와 전원생활을 목적으로 농촌으로 이주한 사람을 말한다.

- 귀농인구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가
영주시의 총 면적은 669Km²로 경상북도의 3.5%로 이중 농경지 23%, 임야 65%, 기타 12%를 차지한다.

2014년 현재 7천 936가구 1만8천 864명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귀농귀촌 인구도 늘어 2010년 80가구 183명이었으나 2014년 한 해 동안 350가구 581명이 전입을 해 영주시 전체에는 1천245가구 2천430명의 귀농귀촌 인구가 있다. 풍기지역이 가장 많은 290가구 498명이고 봉현, 단산, 부석, 문수, 장수지역도 많은 귀농인들이 정착했다

- 영주시의 귀농지원정책은 어떠한가?
귀농 농업창업 및 주택구입비 융자지원을 해준다. 단, 신청일 전에 세대주가 가족과 함께 농촌지역에 거주해야하며 농촌지역 전입 전에 1년 이상 농촌이외 지역에 거주해야 한다.
또한 교육시간 100시간 이수 혹은 영농종사 경력이 3개월 이상이어야 한다. 귀농 후 5년 이내에 신청하며 창업자금은 3억원, 주택자금은 5천만원이다. 60세 미만 귀농인은 농어촌진흥기금 융자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귀농 현장실습비도 지원받을 수 있다. 선도농가에서 5개월간 영농기술 현장 연수를 하면 귀농인과 선도농가가 지원을 받는다.
귀농인 정착지원을 위해 3년이내 귀농인 중 선발 농가에 대해 농업관련 시설, 농기계, 농자재를 지원받을 수 있다. 귀농 3년 이내라면 대학생 자녀 학자금 지원과 귀농귀촌인 주택 수리비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또한 얼마 전 수료식을 한 ‘귀농귀촌 그린스쿨’,‘귀농귀촌인 사랑방 운영’ 그리고 센터가 운영하는 모든 교육과정에 귀농인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의 목적은 무엇인가?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는 예비 귀농인을 대상으로 일정기간 체류하면서 농촌을 경험하고 귀농을 유도하는 One-Stop 지원센터다. 아지동에 부지면적 2만9천900m²에 지하1층 지상2층의 교육관과 원룸형 18가구, 투룸형 12가구 총 30가구의 체류형 주택이 들어선다.

농기계 및 자재 보관소 1동, 공동 퇴비장 1동, 공동 하우스 3동, 세대별 텃밭 30개소가 만들어지게 된다. 입주자 모집은 올 하반기부터 실시할 예정이며 2016년 3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전국최초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가 2016년부터 운영을 시작하면 수도권지역에서 영주로의 유입이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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