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아낌없이 주는 공무원 김영주 팀장

1997년, 영주서 유일한 축산기술사 자격증 취득
도움의 손길 아낌없이 줘 농민들의 칭송 받아

어려움에 처한 축산농가에 곧바로 나타나 도움의 손길을 아낌없이 주는 공무원이 있다. 그 주인공은 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과 축산연구개발계 근무하는 김영주 팀장(55. 사진)이다.

영주시가 전국최초로 1997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난소기능장애, 자궁내막염 등 번식장애해소와 중소형가축농가, 양계시범사업에 전념하는 진단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는 농가들의 연락만 있으면 시간에 관계없이 달려가고 있어 농민들의 칭송을 받고 있다. 문수면에서 20여 마리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김모(71)씨는 지난 6월 암소한마리가 병을 앓으면서 시중 동물병원 여러 곳을 전전하며 수십 만 원어치의 약을 써 왔으나 끝내 효험을 보지 못하면서 포기상태에 이르렀지만 아침저녁으로 찾아온 김 팀장의 도움으로 구사 일생했다.

이웃들의 귀뜸으로 김 팀장을 알게됐다는 김씨는 “김 팀장의 도움으로 병든 소가 완치돼 기쁘다”며 “공무원이 한 푼의 비용도 없이 식전과 밤중을 가리지 않고 농민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것은 70평생 처음 보았다”고 했다.

안정면에서 11마리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홍모(58.여)씨는 지난 3월 입식한 소 7마리 중 두 마리가 지난 5월 말부터 염소 똥같이 잘게 뭉쳐진 똥을 누면서 사료를 먹지 않아 두 달여 동안 시중 동물약국에서 처방해준 수입오일 등을 먹이며 2개월여를 치료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수의사까지 불러 진찰을 받기도 했으나 차도가 없었다며 우연히 만난 김 팀장이 처방을 해준 너삼 익모초 등의 천연한약재를 사용했더니 일주일 만에 두 마리의 소 모두가 사료를 먹기 시작하며 건강을 회복, 지금은 두 마리 모두 송아지를 임신했다며 싱글벙글 했다.

그는 또, 하절기에 극성을 부리는 파리와 모기 구제를 위해 킬라 등의 살충제를 쓰면 위험하니 개피나무를 삶은 물을 소등에 뿌려주면 파리모기가 사라진다는 중요사육정보까지 알려줬다며 김 팀장의 칭찬을 늘어놨다.

또, 안정면 오계리에서 70여 마리의 한우를 기르고 있는 김모(50)씨도 친구 집 송아지가 출산직후 어미 젖도 빨지 못한 채 죽어가자 김 팀장을 졸라 처방에 관한 설명을 들은 뒤 소용없는 짓이라며 진료를 거부하는 소 주인을 설득, 치료를 했더니 기적처럼 송아지가 살아나면서 그날 이후 1등 수의사 대접을 받고 있다고 칭찬했다.

87년부터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김 팀장은 피나는 노력을 보이면서 97년 영주지역에서 유일한 축산기술사 자격증(박사급)을 취득하기도 했다.

5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난 김 팀장은 “축산 농가를 살피는 공무원이 농가에 도움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위기를 맞아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농민들에게 밤과 낮이 따로 있을 수 없다”고 겸손해했다. 그는 또 “위험에 처한 농가를 돕는다는 취지로 행동했는데 수의사들의 업무와 일부 중복되는 일이 많아 조심스럽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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