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향우회 탐방[9]단합과 배려의 향우회 '재경문수향우회'

‘향우회(鄕友會)’란 고향사람들의 모임이다. 객지에서 만나는 고향사람들이 어찌 반갑지 않을 수 있을까. 고향이란 공통분모는 언제나 서로를 정답게 묶어준다. 본지는 타 지역에서 고향을 잊지 않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국 각지의 향우회를 찾아 소개한다. <편집자 주>

 

2009년 면단위 향우회 중 다섯번째 창립
향우회서 보기드문 소식지 발간 통해 소통

 

영주 남부 지역에 위치한 문수면은 인구 2천100여명으로 영주시 19개 읍면동 중 두 번째로 인구가 적은 지역이다. 서천과 내성천이 합류해 문수면 중심을 흐르고 있어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으며 고추, 수박, 담배 등을 주로 재배하는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다.

상대적으로 인삼이나 사과 등을 재배해 부농이 많은 영주 북부지역에 비해 소득이 적지만 무섬마을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면서 인재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문수향우회의 태동
서울 경기지역 문수면 출신 향우모임인 재경문수향우회(회장 장세일)는 2009년 3월 14일 창립됐다. 용인시서북부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창립총회에는 당시 문수면발전협의회 위원장이던 황기주씨와 박남서 영주시의회 부의장, 김종걸 문수면장 등 고향 인사들을 비롯 향우회원 1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읍면단위 향우회로는 풍우회, 재경순흥면향우회, 재경봉현면향우회, 재경안정면향우회에 이어 5번째로 창립된 것이다.

 

이날 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 장우건 변호사가 추대됐고 수석부회장에는 김규진(한국외국어대학교 부총장), 사무국장에는 김정섭(중앙소방이앤지 대표이사), 감사에는 황대진 대령과 김태주 변호사가 각각 추대됐다.

 

창립 당시부터 사무국장을 맡아 실무를 보고 있는 김정섭 사무국장은 “2009년 장우건 부장판사 등 선배들이 문수출신들도 한자리에 다 모여 보자고 제안해 김태주 변호사, 박찬흥 LH이사, 임형규 파밀리에 병원 부원장 등이 주축이 돼 향우회 창립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당시 용인서북부장애인복지관장을 맡고 있던 임형규 현 파밀리에 병원 부원장이 복지관 강당을 총회 장소로 무료로 제공했다고 한다. 또 “창립이후 부터 지금까지 고향에 있는 황기주 전 발전협의회장이 향우를 소개해 주는 등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1대 장우건 회장(변호사. 부장판사 출신), 2대 김규진 회장(외국어대 부총장역임)에 이어 현재는 3대 장세일 회장이 향우회를 이끌고 있다.

장 회장은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40년 넘게 살았지만 내고향 문수는 항상 마음의 안식처였다”며 “단합과 배려가 향우회를 발전시킬수 있는 시금석인 만큼 회원화합을 최우선으로 두고 향우회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지 ‘내 고향 문수’ 발간
문수향우회는 읍면향우회 중 늦게 출범했지만 향우회원간의 소통과 화합은 타 향우회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대표적인 소통창구는 창립이후 발간하고 있는 향우회 소식지 ‘내 고향 문수’다. 현재 3호까지 발간된 이 소식지는 향우회원들의 근황과 고향소식, 고향 문화재 소개, 시, 수필, 제언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100여 쪽에 걸쳐 게재하고 있다.

 

글과 함께 글쓴이의 사진과 약력, 고향마을도 함께 게재해 지역출신들의 면면을 한눈에 볼수 있다. 소식지의 편집 인쇄는 도래 출신 향우인 강성덕 세진인쇄 대표가 큰 도움을 주고있다고 한다.

 

특히 판사로 근무하고 있는 강성덕 향우(중부초 15회.도래)의 딸인 강수정씨를 권순조 편집위원(한국문인협회회원)이 직접 근무지인 법원을 찾아가 상세하게 인터뷰를 한 글이 소식지 2호에 실려 눈길을 끈다. 이 인터뷰는 아버지의 고향 문수에 대한 젊은 자녀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또 다른 소통 창구는 다음 카페(http://cafe.daum.net/youngju-munsu)다. 이 카페는 현재 193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고향 소식과 회원 동향을 실시간으로 소개하고 있다.

▲ 문수출신 인물들

장세일 회장
장세일 회장

1대 회장을 지낸 장우건 변호사(69)는 문수면 적동 출신으로 문수 중부초, 안동사범병설중, 안동고, 연세대 법대를 졸업하고 광주지방법원, 서울고등법원, 인천지방법원, 대법관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2대 회장인 김규진 전 한국외대 부총장은 수도리 출신으로 문수초교, 영주중, 안동고를 졸업했다.

한국외대 체코슬로바키아어과 교수, 전국대학부총장 협의회 회장 역임했으며 회장 재직시 향우회원들을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외대에 초청해 단체 견학을 하기도 했다.

김정섭 사무국장
김정섭 사무국장

문수면 권선리가 고향인 현 3대 장세일 회장은 문수초, 영주중, 안동고 졸업했으며 서울시 농촌지도소와 농촌진흥청 등에서 30년간 공무원 생활을 했다.

퇴직 후 농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 이명박 선거캠프 농어촌대책위원장, 한국농어촌공사 이사를 지냈으며 현재도 영주선비포럼 상임대표, 농림축산신문 회장, 흥농포럼 회장, 대경 농산어촌 포럼 회장으로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김정섭 사무국장은 문수초, 영주중, 제일고, 강원대를 졸업하고 설계, 시공, 감리, 유지관리, 방염 등 소방업 관련 모든 면허를 보유한 (주)중앙소방이앤지를 전국에서 도급 순위가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소방전문업체로 성장시켰다. 국내 소방관련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소방시설협회 중앙회 감사를 맡고 있으며 업계대표로는 최초로 중앙소방기술 심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6대 재부천영주향우회 회장을 역임했고 재경영주향우회 부회장, 영주중 총동창회부회장도 맡고 있다.

 

 

수석부회장인 장문덕 문수초총동창회장(사느레.서경대학교 경제학박사)이 있고 부회장으로 권광준 전 안곡중학고 교장, 김지영 전 경향신문국장(무섬), 황대진 예비역 대령(전단), 강성덕 세진인쇄 대표(도래), 박찬흥 LH이사(머럼), 김진환 한전처장(무섬), 김홍철 한전부장(적동), 최원석 엘지건설부장(동산골), 김용락 C.J대리점대표(석천), 임형규 파밀리에 병원 부원장(사느레), 조철영 대흥대표(장암), 김태주 변호사(만방), 이봉찬 삼화여행사 대표(동산골), 강경원 변호사(도레.전 부장검사), 전갑종 회계사(거촌) 등이 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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