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 향우회 탐방[8]고향 발전을 첫번째로 삼는 향우회 '재울산영주봉화향우회'

‘향우회(鄕友會)’란 고향사람들의 모임이다. 객지에서 만나는 고향사람들이 어찌 반갑지 않을 수 있을까. 고향이란 공통분모는 언제나 서로를 정답게 묶어준다. 본지는 타 지역에서 고향을 잊지 않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국 각지의 향우회를 찾아 소개한다. <편집자 주>

600여 향우 고향과 끈끈한 정 이어가
울산의 성장과 함께 향우회도 성장

영주를 벗어나 중앙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약 3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산업수도 울산. 우리고장에서 약 300km나 멀리 떨어져 있는 대도시이지만 오랫동안 우리고장출신 향우들은 끈끈한 정을 통해 고향을 잊지 않고 있다.

국내경제 발전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는 울산광역시는 100만이 넘는 인구와 더불어 전국 각 지역 출신들이 향우회를 조직해 활동하고 있다. 이중 경북북부 영주 봉화 출신 향우들만 해도 대략 7천명에 이르고 있다. 그 중 600여명 향우들이 향우회에 가입해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고향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 향우회 통해 그리움 달래
울산은 1970년대 이후 중화학 공업이 발달하면서 경북 북부지역 출신의 많은 젊은이들이 새로운 알자리를 찾아 정착했다. 이들에게 울산은 새로운 삶을 일군 도시로 과거 서울시에 이어 가장 많은 청년층이 유입된 도시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영주 봉화 출신 향우들은 낮선 타지에서 고향을 그리움을 달리고자 오래전 ‘재울산 영주봉화향우회(이하 울산 향우회)’를 창립했다. 울산향우회는 울산에 거주하는 영주 봉화 출신 향우의 친목과 상부상조로 향토의 발전을 도모함을 첫번째 취지로 삼고 있다.

지난 1987년 3월 15일 김태호 초대회장과 임광호, 박대식, 고 이덕규 향우들의 주도 아래 창립총회를 갖고 발족해 현재 28년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1대 김태호 초대회장을 거쳐 올해 17대 회장인 류철형(55) 회장이 향우회를 이끌고 있다.

특히 권기홍 직전회장은 8년 동안 재임하며 영주봉화향우회의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로 영주와 울산의 교류 협력과 향우 회원 확보에 힘을 기울였다.

▲ 공장별, 학교별 향우회 조직
울산은 다른 지역과 달리 대규모 공장이 많은 산업도시인 만큼 울산향우회를 중심으로 공장별, 학교별 향우회가 조직돼 있다. 재울산 영주봉화향우회 중앙모임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 소백회 △현대중공업 영주봉화향우회 △SK그룹 영주봉화향우회 △현대미포 영주봉화향우회 △재울산 영광고등학교 모임 △재울산 영주고등학교 모임 △재울산 풍기향우회 모임 등 7개 향우회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재울산 영주봉화향우회는 방대한 규모만큼 단합뿐만 아니라 각각의 향우 회원들은 체육대회, 송년의 밤 등의 각종 행사에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타향우회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또한 이들 향우회는 매년 신년 하례회와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정기적인 회장단 회의를 통해 향우회 주요 안건을 마련하는 등 체계적인 향우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 재울산 영주봉화향우회 활동
울산향우회 중앙회원은 5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매월 정기 모임과 하계 야유회, 연말 송년 모임 등을 통해 결속을 다지고 있다. 또 매년 대구 경북 향우회와 각 시군별 향우회 행사에 참여해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특히 2년 마다 정기적으로 전체 향우회가 모이는 체육대회와 송년의 밤을 열고 있다. 울산 향우회 권순목 사무국장은 “울산이란 지역 특성상 전체 향우들이 한번에 모이기는 어렵다.

대부분 향우들이 주야간으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향우들의 얼굴을 보는 것도 쉽지 않다”며 “2년에 한번 씩 열리는 체육대회와 송년의 밤은 많은 향우들이 적극적으로 참석해 향우회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전체 체육대회에서는 향우 대부분이 가족들과 함께 참여한다. 또한 고향을 돕기 위한 농산물 판매 행사에서도 스스로 특산물 홍보대사가 돼 판매에 열을 올린다. 최근 울산 메가마트에서 영주한우가 호응을 올리게 된 것도 이들의 노력이 컸다.

현대자동차 소백향우회는 230여명의 향우들이 가입돼 있고 매년 자체행사를 비롯해 고향 방문하기,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초대해 공장 견학를 통해 ‘효’를 실천하고 있다. 또 현대중공업 영주봉화향우회는 200여명 향우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체육대회와 더불어 고향농산물장터를 열어 영주지역농산물을 알리고 있다.
또 각 향우회 임원들은 영주, 봉화에서 열리는 영주선비문화축제, 풍기인삼축제, 봉화은어축제, 송이축제에도 매년 참석하고 더불어 영주한우, 풍기인견, 봉화 파인토피아 농산물 홍보에 적극 동참해 울산지역에 고향 특산물을 알리고 있다.

▲ 신입회원 감소와 회원 고령화로 어려움 겪어
현재 울산향우회는 신입회원들이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각 회사별로 신입사원 채용 감소와 산업인력이 고령화됨에 따라 이들 향우회 또한 과거와 달리 대부분 50대 이상의 향우들의 주축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퇴직한 후 귀향하는 회원들이 많아짐에 따라 향우들의 수도 점점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울산향우회는 앞으로 향우회에 가입하지 않는 향인들을 찾아 회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앞서 사업장별 향우회 모임을 더욱 활성화 시키고 학교 동문회와 유기적 유대관계를 통해 앞으로 향우회 내적, 외적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한편 영주봉화향우회의 출신 인물로는 울산광역시 시의원 지낸 김태호 초대회장을 비롯 △전 현대중공업(주) 오병국 대표이사 △세보테크 우시영 대표 △영풍기공 이영일 대표 △일진에너지(주) 박무업 부사장 △부일고속관광(주) 권태식 대표 등이 있다.

류철형 회장은 “돈독한 정이 오고가는 향우회를 만들기 위해 향우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초창기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에서 출발 했지만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모든 향우들의 고향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까지 하고 있다”며 “더 나아가 영주 봉화와 더불어 울산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영주 봉화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사업 등 다양한 계획을 추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재울산 영주봉화향우회 임원명단
▲회장 류철형 ▲선임 부회장 서정환 ▲부회장 고영석, 이용수, 최을섭, 김정자, 전영숙, 이동주 ▲감사 임광호 ▲직전회장 권기홍 ▲고문 박우교, 이성홍 ▲자문위원 임종락, 권진기, 권덕기 ▲사무국장 권순목 ▲현대자동차 소백회향우회 회장 이병훈 △1공장A 회장 김종배 △1공장B 회장 성영식 △2공장A 회장 정완교 △2공장B 회장 이규형 △3공장 회장 김경태 △4공장 회장 박기탁 △소재회장 장정식 △엔진회장 박정규 △기타사업부 회장 박완서 △수석부회장 전용호 △사무국장 홍의한 ▲현대중공업 영주향우회 회장 서병배 △사무국장 우인화 ▲풍기향우회 회장 송병원 △사무국장 최용술

“향우들의 애향심을 고취시켜야”
➲ 미니인터뷰 - 재울산 영주봉화향우회 류철형 회장

현재 재울산 영주봉화향우회를 이끌고 있는 제17회 류철형(55) 회장은 영주에서 태어나 영주중학교를 나왔다. 1980년도에 울산에 정착해 현재는 현풍자원 대표를 맡고 있다.

류 회장은 “급격한 산업발전과 함께 향우회 회원들은 경제발전에 주축이 됐다. 경제는 발전했지만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고향이 더욱 그리워지면서 향우회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며 “지역간 거리가 멀어 애로사항이 많지만 지역 행사에 매년 참여해 향우들의 화합과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영주봉화향우회가 있기까지 물심양면을 도움을 아끼지 않은 향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런 향우들의 활동을 바탕으로 재임기간 동안 여성향우들 모임과 30~40대 청장년층 향우회원들의 확보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회사별 향우회 교류와 중점사업을 계획하고 고향과 울산의 발전에 기여하는 향우회로 성장시키겠다”며 포부를 남겼다.

“고향을 이야기하며 그리움 달래”
➲ 미니인터뷰 - 재울산 영주봉화향우회 권순목 사무국장

“고향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장학금 사업을 앞으로 향우들의 힘을 모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는 재울산 영주봉화향우회 권순목(52) 사무국장의 말이다. 권 사무국장은 금계중, 영주고(8회)를 졸업하고 울산에서 대학을 나와 현재 API 애플아이(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대학을 다니며 울산에서 정착하게 됐다”며 “30여년 전만해도 불모지에 불과했던 울산이 급속도로 성장을 하게 됐고 타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몰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같은 고향사람들이 향우회를 조직하게 되고 서로 정기적으로 만나며 고향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그리움을 달랬다”며 “더불어 영주, 봉화와 울산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어지며 향우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권 사무국장은 “고향 축제방문, 농수산물 홍보와 친목도모에서 벗어나 앞으로 고향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사업이 논의 단계에 있다”며 “과거 개인별로 장학금 전달에서 규모를 확대해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회장님과 향우들과 함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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