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 4주년 맞는 축산기술의 메카 경북도축산기술연구소

경북도축산기술연구소(소장 김재수. 이하 축기연)가 29일 개소 4주년을 맞는다.

축기연은 1933년 4월 경상북도 도립 종축장으로 설치된 이후 70여년간 우량종축 업무를 담당해오다 지난 99년 6월 29일 UR협상 타결과 WTO출범 등으로 예정된 축산물시장 완전개방에 대응하기 위해 대구시 북구 동호동에서 영주시 안정면 묵리로 옮겼다.

규모는 부지 30만평, 건물 5천평, 초지사료포 10만여평, 한우 300두, 젖소 25두, 돼지 350두, 토종닭 3천500수 수준이다.

지난 4년간 시험연구개발 분야에서는 경북형 한우 표준모델개발등 총 27과제를 수행하여, 특허출원 2건, 실용신안 1건, 영농활용 19건, 시책건의 2건, 기초자료 활용 3건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 시험연구결과 활용 산업체 무상기술 이전

축기연는 지난 2001년 다기능성 청색계란과 야생쑥을 이용한 기능성 쑥돈 등 2건의 특허출원을 받았다.

이들 특허출원된 생산기술은 지난해 10월 농협 안동사료공장과 대구경북양계축산업협동조합에 무상 이전해 고품질 기능성 축산물 생산을 통한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해 오고 있다.

야생쑥 이용 기능성 쑥돈 생산은 소백산 쑥돈생산영농법인체에서 지난해 500두의 시범생산에 이어 올해 1만 5천두를 생산할 계획으로 시중보다 두당 1만원씩 시세차익으로 농가소득에 기여하고 있으며 도축 가공된 쑥돼지고기는 전국의 유명백화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쑥돈은 지방함량이 적고 돼지고기 특유의 잡냄새가 나지 않아 소비자의 입맛에 딱 맞는 것이 특징이다.

다기능성 계란은 대구경북양계축협 조합원 중 3~4개 농가를 대상으로 농가보급용 청색산란계 병아리 2만 수를 분양 중에 있으며 이 계란이 본격 생산되면 시중란의 3~4배 이상(개당 500원)더받아 농가소득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계란은 일반소비자가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청색(하늘색)으로 외관상의 차별화 뿐만 아니라 계란성분에 DHA와 위염치료, 예방면역특이항체가 다량 포함되고 콜레스테롤은 일반계란보다 적은 것이 특징으로 건강보조식품으로의 이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시험연구 개발분야

그동안 축기연은 전국 1위의 한우사육지(약 20%)로서 도내 한우사육 농가를 보호하고 한우농가의 사육의욕 고취와 품질 고급화 및 차별화를 위해 경북형 보증종모우(씨수소)를 선발 우량 정액을 자체 생산 공급할 수 있는 경북형 한우표준 모델 개발사업에 나서 지금까지 후보종모우 11두를 선발했다.

선발된 후보보증씨수소는 충남서산에 있는 농협가축개량사업소에 의뢰해 자손세대의 유전능력에 대한 검정을 실시, 최종선발된 보증씨수소는 자체보유 및 정액생산을 하게 되는 발판을 마련했다.

축기연은 이 사업과 연계해 경북한우 브랜드육 생산체계 확립시험(쑥한우개발시험), 경북한우 표준사양 프로그램개발 시험, 번식우 생산체계확립 시험,우량한우 암소핵군조성 및 다배란 이식연구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생명공학관련 기술이용과 수정란생산이식에도 축기연은 그동안 커다란 성과를 보였다.

국내 최초로 한우난자에 우수한 보증씨수소 정액을 체외수정한 후 배양과정을 거쳐 생산된 수정란을 젖소대리모에 착상시켜 한우송아지를 분만케 하는 한우수정란 이식 기술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기술이 성공함으로써 값비싼 한우를 젖소에서 생산이 가능해져 두당 200만원 이상의 송아지 시세차익과 일반송아지에 비해 빠른 발육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 기술은 부족한 한우증식 기반확보와 젖소 송아지 생산 억제로 낙농산업의 안정화를 도모하는 부수적 잇점도 함께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토종가축 보급사업


축기연은 지난해 한우송아지 69두, 개량돈 168두, 재래돈 177두, 토종병아리 3만1천 수를 농가에 분양해 재래가축 혈통보존에도 상당한 심혈을 기울였다.

한우송아지 분양은 다른 일반 송아지와는 달리 혈통등록과 DNA검사를 마친 우량 송아지이며 재래돼지와 토종닭은 우리 고유의 재래 가축을 발굴하여 영남대와 축기연이 공동으로 유전자지문분석 등의 연구과정을 거쳐 순수혈통을 복원했다.

또한 멸종위기에 처한 우리 고유의 토종한우인 칡소를 수정란이식 등을 통해 유전자 및 혈통보존에도 앞장서고 있다.

 ▲ 휴식공간, 축산체험장 설치로 주민 '각광'


축산체험장은 22만8천여평의 광할한 부지에 칡소, 흑염소, 산토기, 재래돼지 등 토종가축사육장과 금계, 은계, 공작 등 20여종을 관찰할 수 있는 관상 조류장, 푸른 초원과 자연경관을 관망하는 전망대, 목초 초종별 재배지, 휴게시설 등이 설치돼 자연학습공간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내년에는 국내 최초로 축산 발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축산발전전시관을 건립해 영주지역 관광명소와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또한, 현재 마무리 중인 연못에는 멸종되어가고 있는 우리 민물고기 10여종과 청둥오리 등이 헤엄쳐 다니도록 하고 경주마, 조랑말 등의 가축 사육시설도 상반기 내 설치 완료하여 여러 친화동물들의 생태와 습성을 배우고 직접 동물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학습장으로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문화, 학습, 휴식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축기연 관계자는 "매년 4~5천명이 연구소를 찾고 있다"며 "전시관이 완공되면 관광객에게 볼거리 제공은 물론 민과 관이 함께하는 열린 행정을 홍보하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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