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대한산악연맹 경상북도 영주시연맹 김대진 구조대장

등산갈 때 간단한 구조장비 및 의약품을 챙겨
설악산서 저체온증 등산객 3km 업어서 구조

2015년 새롭게 태어난 대한산악연맹 경상북도 영주시연맹(회장 전영탁) 소속 김대진(49, 사진) 구조대장을 19일 오전 서천솔숲에서 만났다.

지난 11일 영주시 산악연맹과 영주소방서가 산악구조 공조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는 본지(528호) 기사가 나간 후 시민들 사이에 영주에도 산악구조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오래전부터 산악구조에 헌신해 온 김대진 구조대장이 화제에 올라 그를 찾게 됐다.

처음 만난 김 대장은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저를 찾아주시니 부끄럽고 죄송하다”면서 쑥스런 표정을 지었지만 다부진 몸집과 강한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의협심이 강했던 어린 김대진
영주시 가흥동 한정마을에서 태어난 김 대장은 어린시절 연화산에 올라 병정놀이도 하고 토끼몰이도 하면서 산과 친하게 지냈다.

어릴 때부터 의협심이 강했던 그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놀기를 좋아하는 개구쟁이대장이었지만 어려움을 당하거나 딱한 사정이 있을 때 그냥 지나치지 않았고 다친 친구를 업고 산에서 내려오는 일도 있었다고 기억했다.

김 대장은 “어릴적 산에 많이 오르고 위험한 일도 끝까지 해내는 습관이 지금 산을 좋아하게 된 것 같고, 직장 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청년이 된 김 대장은 등산과 기차여행을 즐겨 다녔으며, 4박 5일동안 동해안 국토순례에도 동참하는 등 강인한 체력과 정신을 보여주기도 했다.

산악구조 경험
김 대장은 등산갈 때마다 간단한 구조장비 및 의약품을 챙겨서 간다고 한다.

김 대장은 구조 경험에 대해 “2013년 겨울 원주 치악산 등반을 마치고 하산할 때 경기도 부천에서 온 60대초 남성이 미끄러지면서 팔 골절상을 입어 응급처치와 삼각끈 붕대를 감아준 일이 있고, 7년 전 설악산 산행도중 저체온증으로 쓰러진 여성(50대, 서울)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하였으나 골절이 아니면 출동할 수 없다하여 동료들과 버너에 물을 끓여 체온을 높이는 응급조치를 취한 뒤 그를 업고 3Km 거리인 비선대까지 내려와 관리사무소에 인계했다”고 했다.

김 대장은 또 “3년전 가을 오전 비로봉에 올랐을 때 ‘양반바위 근처에 골절상을 입고 추위에 떨고 있다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급히 현장으로 달려가 옷을 벗어 체온을 유지토록 한 후 119구조대원과 합세하여 안전하게 구조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영주시 산악연맹 재창설 맴버
김 대장은 영주 ‘노벨리스코리아’ 창립당시(1992) 입사해 현재 주조설비관리팀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15년전부터 사내 산악회를 조직, 5년간 회장을 역임했다.

김 대장은 영주시 산악연맹 재창립에 대해 “10여년 전까지는 영주산악연맹이 유지돼 왔으나 일부 산악회 사정상 해체되고 말았다.

이에 아쉬움을 느낀 산악인들이 지난해부터 뜻을 모으기 시작하여 노벨리스산악회(회장 배영수), 영주클라이머스[암벽등반](대표 안태일), 풍기산악회(회장 김주식), 희망산악회 등이 주축이 되어 연맹을 조직하고 재결성하여 지난 4월 30일 재창립하게 됐다”고 했다.

배영수 노벨리스산악회장은 “김대진 대장은 직전 산악회장이었으며, 직장내에서도 근실함이 모범”이라면서 “사소한 일에도 남의 어려움을 보고는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고 했다.

영주시산악연맹 재창립에 주도적 역할을 한 클라이머스 안태일 회장은 “김 대장은 매사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며 산악구조에 경험이 많은 분”이라며 “회원 전원이 구조대장으로 추대했다”고 했다. 전영탁(시의원) 회장도 “김 대장은 언제보아도 강한 체력이 믿음직스럽다”며 “긍정적인 생각과 베푸는 마음이 강점”이라고 했다.

김대진 구조대장은 “해마다 소백산과 청량산에서 긴급구조 사고가 50여건 발생한다”며 “우리 구조대원 29명은 영주소방서와 긴밀한 협조체계로 안전한 소백산이 되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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