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수제초콜렛, 커피공방 ‘빈투봉봉’ 신앵숙 대표

‘커핑’을 영주사람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어
“초콜렛은 미래고 예술”...수제 전문카페 운영 목표

“남편과 여행 중에 스위스에서 백발의 할머니가 주황색 옷을 입고 자신이 만든 초콜렛을 팔고 있는 광경을 본 적이 있어요. 그 순간 ‘저거다!’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고, 저랑 잘 맞는다는 생각을 했어요”

영주2동 김대진 동물병원 건물 2층에 ‘초콜릿, 커피공방 빈투봉봉’이 있다. 그곳에서 10g짜리 초콜렛의 매력에 흠뻑빠진 신앵숙 대표를 만났다.

‘봉봉’은 프랑스어로 ‘작은 과자’라는 뜻과 ‘아주 맛있는’이라는 뜻이 있다.

7년 전 초콜렛의 매력에 빠져 공부를 시작할 당시 그녀는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일을 했다고 한다.

신 대표는 “남편은 내가 관심있어 하고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이 일에 적극 찬성이었고 응원을 해줬다”며 “그러면서도 가르치는 일을 놓지 못하는 내게 ‘과거는 잊어라. 지금이 중요하다’며 격려해 줬다”고 말했다.

초콜렛으로 작품을 만드는 ‘쇼콜라티에’가 되기 위해 배우고 있을 때 스승이 “앵 여사님, 초콜렛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녀는 “초콜렛은 과학이라고 답했다. 수분, 온도에 예민하다. 그래서 과학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초콜렛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이 커피다. 그래서 커피공부를 시작했는데 그 공부가 만만치 않았다”며 바리스타가 된 사연을 이야기했다.

한국 자격증을 딴 뒤에도 부족함을 느껴서 유럽 바리스타에 도전 했다고 한다. 유럽 바리스타 2급과 1급을 획득하고 난 뒤에 큐레이드(커피감별사)공부를 시작했다. 향과 맛을 훈련하는 과정으로 이때 신 대표는 흰 밥만 먹으며 미각을 살렸을 정도로 힘든 과정이었다고 한다.

3년 전 남편의 직장을 따라 영주로 온 신 대표는 여름에 두 달 정도 서울에 가서 커피 교육을 받았다. 그 후에도 미국 바리스타 2급과 1급을 획득했다.

그녀는 지금 미국 스페셜티 커피감정사, 유럽 바리스타 트레이너& 공인자격심사관, 유럽센서리 트레이너&공인자격심사관 그리고 유럽 브루인 트레이너&공인자격심사관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금 배우고 있는 교육생들의 심사결과에 신 대표 사인이 들어간 서류를 유럽으로 보내면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바리스타들이 입는 앞치마를 그냥 지나치지 말고 자세히 살펴보면 자격증에 해당하는 뱃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앞치마에도 많은 뱃지가 달려 있다.

그녀는 ‘커핑’을 영주사람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커핑은 로스팅한 커피의 맛을 평가하는 것으로 커피의 품질을 측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언제 영주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때까지는 초콜렛과 커피에 대해 가르치고 싶다’는 신 대표는 “초코렛을 만드는 과정이 아이들이나 어른들에게 엄청난 집중도를 필요로 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배우면 좋다”며 “방학기간을 이용해 초콜렛 수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그녀에게 쵸콜렛은 “미래고 예술이다”며 “남편이 병원을 개원하게 되는 그 곳에서 수제초콜렛 전문카페를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빈투봉봉에서는 수제초콜렛 수업과 커피수업이 진행 중에 있으며 문의는 637-3688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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