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운영위원회가 만드는 자원순환 아나바다 GO!장터

“제가 보던 책 33권 가지고 나왔는데 거의 다 팔렸어요. 20%는 기부하고 나머지는 용돈으로 쓰려고 해요”

안민서(대영중3)학생의 자리에 있던 책들은 인기가 좋았던지 금세 팔려나갔다.

지난 20일 정오가 다가오자 청소년 문화의집 앞마당엔 천막이 세워지고 돗자리를 깔고 앉아 물품을 정리하는 어린 친구들과 가족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옷을 걸고 학용품, 도서, 장신구, 문구 등이 새로운 주인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자원순환 아나바다GO장터(이하 장터)를 준비한 청소년문화의집 동아리인 청소년 운영위원회(위원장 문현진,영주여고2) 회원들은 먹거리 장터와 재활용장터 준비로 분주했다. 과일꽂이와 떡볶이를 만들고 장터의 전반적인 준비상태를 점검했다.

장터에는 문화의집 공예동아리인 H2M이 와플판매를 하고 콩봉사단은 에코백을 만들고 판매하기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오후 1시가 되면서 장터는 본격적으로 붐비기 시작했다. 이날은 일반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후원받은 119권의 책과 문구 그리고 학부모들이 기부한 옷을 준비한 영주시 드림스타트, 어린이들이 직접 판매에 나선 온누리지역아동센터를 비롯한 영주시 지역아동센터 연합회가 참가했다.

엄마와 동생과 같이 왔다는 장성탁(영주초3)학생은 손에 든 가방을 보여주며 “색연필과 장난감, 보드판을 샀는데 사고 싶은게 많아요, 가격도 엄청 싸요”라며 자랑했다.

이 장터는 청소년운영위원회가 두 달 전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운영방법과 자리배치, 판매할 물건 선정, 그리고 홍보를 위해 휴일을 이용, 회의를 하고 준비했다고 한다. 학생들의 손으로 세워진 장터인 것이다.

영광고등학교 정치법률 동아리(PLC)는 ‘해녀와 일본마마 세계무형유산등재에 대한 설문지’를 받고 있었고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동산고 동아리와 대영고 과학동아리 학생들도 참여를 해 눈길을 끌었다. 청소년문화의집 댄스 동아리도 마당에서 댄스 솜씨를 발휘해 큰 박수를 받았다.

청소년 운영위원회 위원장인 문현진 학생은 “지난해는 난쟁이병이라고 불리는 연골무형성증을 가지신 분에게 기부금을 드렸고 그 분의 초등학생 자녀를 위해 지금까지 멘토 역할을 하고 있어 보람도 있고 책임감이나 자신감도 생겨 힘은 들지만 더 많은 것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주민참여예산제도 시행되고 있어 부족한 장터 예산을 확보하기위해 부위원장인 조수민(영주여고2)학생과 제안서를 올렸다”며 “예산이 확보되면 내년엔 좀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생활지원과 박영미 과장은 “여성단체협의회와 사립어린이집 연합회의 후원으로 아동센터와 드림스타트 소속 어린이들에게 쿠폰을 지급해 아이들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 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만드는 장터, 소박하지만 깨알같은 재미를 느끼고 장바구니를 가득 채우는 기쁨도 만끽할 수 있었다.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www.yjinews.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