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물건 내놓은 카부츠 행사 “호응”

집안 곳곳 숨어있던 물건들이 밝은 햇빛을 보았다. 봄비 속에서 열린 지난 4월 카부츠 행사의 아쉬움을 달랠 만큼 날씨도 쾌청했다.

아젠다21위원회(위원장 서익제)에서 진행한 이날 카부츠 행사에는 아이와 함께, 친구끼리, 개인, 단체참여자가 93개로 카부츠 41, 돗자리 21, 단체 22, 음식 3, 체험 3, 공연 3팀 등이 시청 전정을 가득 메웠다.

서익제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시민, 기관, 단체의 많은 성원으로 1년에 한번 열린 행사가 오늘 2번째로 열리고 11월에 3번째를 계획하고 있다”며 “에너지를 절감하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은 자연과 인간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 이상 캠페인이 아닌 모두가 함께 참여해야한다. 오늘 행사가 많은 나눔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가치의 중요성과 나눔의 의미를 알리고자 참여했다는 하윤경(휴천3동.39)씨는 “사는 것만 하다가 올해 처음 3가족과 함께 참여했는데 애완달팽이부터 옷 등 30여종의 물건을 가져왔다”며 “아이들에게 필요 없는 각자의 장난감을 직접 가격을 써서 내놓으라고 했는데 아이들은 기분에 따라 5천원짜리를 500원에 팔기도 했다”고 웃어보였다.

엄마와 함께 한 이현지(남산초6) 양은 “사용하지 않는 핀, 공책, 모자 등을 가져왔는데 엄마는 2천원에 팔라고 했지만 저는 천원받을 거예요. 모두 팔리면 그 돈은 저금하고 싶어요”라고 말하고 손님들을 불러 모았다.

‘즐거운 일을 다 모은다’라는 순 우리말인 ‘다온회’(회장 심미경)는 두달 전 지역상인들을 중심으로 기부여행 동호회를 구성하고 카부츠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양산, 시계, 아이들 용품을 팔아 기부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다온회’ 회장은 30만원 사진촬영권도 경매로 내놓았다.

오전 9시부터 나왔다는 선영여고 학부형과 학생들은 폐식용유를 재활용해 만든 비누 100개를 진열했는데 행사 시작 전에 모두 팔았다. 선영여고 나눔동아리 ‘동행’ 대표 김은현 학생은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과 가게를 운영하는 학부모들께서 제품을 기부해줬고 음료 등도 판매하고 있다”며 “지난해는 수익금을 인재육성장학금으로 전달했는데 올해는 상망동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에게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선영여고는 재료비를 제외한 50만원의 수익을 거둬 10월부터 진행될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학습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카부츠 행사를 통해 총 214만1천200원이 모였다. 기관단체장의 기증물품을 경매한 수익금이 145만원, 하망동주민자치위원회(음식판매)는 20만원, 다온회(생활용품 판매) 10만2천600원, 푸른환경보존협회(의류판매) 3만7천원, 친환경수세미판매 7만5천500원, 영주성정학원(학용품판매) 10만원으로 모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어묵판매 7만6천100원은 영주희망나눔 기부, EM환경회(비누, 샴푸)는 수익금 10만원을 인재육성장학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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