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84] 작지만 아름다운 공간, 피렌체 공방

▲ 업체탐방 정면

좋아하는 것을 하는 삶
진정한 행복이 돼

▲ 이연숙 대표

사람들은 세상살이가 힘들어 질 때 일상을 벗어나 훌쩍 여행을 떠난다. ‘피렌체 공방’을 운영하는 이연숙(43) 대표도 “가끔 그런 날이 찾아오면 김광석 노래가 흘러나오는 대구 김광석 거리를 걷기도 하고 파주에 위치한 어느 예술마을을 찾아 가기도 한다”며 “이 장소들은 마음속 무거운 짐을 버리고 오는 곳이지만 ‘피렌체 공방’은 마음속에 짐을 쌓아 놓을 수 있는 공간을 넓이는 곳”이라며 공방을 소개했다.

▲ 나만의 공간 그리고 소통의 공간
꽃동산 로터리에서 가흥1교를 가는 도로 왼쪽 편에 ‘피렌체 공방’이 위치하고 있다. 유리창 넘어 색색깔의 인형과 멋스럽게 색칠된 각종 가구, 그리고 소품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문을 열고 공방에 들어서자 물감이 쌓인 탁자에서 이 대표는 한손에 붓을 든 채 작업이 한창이다. 그녀는 자신이 직접 깍은 곰 모양의 나무 조각을 보여주며 “아침나절부터 만든 나무 조각을 색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무토막을 자르고, 다듬으며 자신이 원하는 모양을 만들고 원하는 색감을 칠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 만드는 꽃과 곰모양의 작은 나무 조각에 끈을 연결하기만 하면 어여쁜 머리묶개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대여섯 개의 다양한 모양의 머리묶개를 가리키며 “누구나 손쉽게 도구를 이용해 짧은 시간 내에 만들 수 있다”며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작품이 된다”고 말했다.

3년째 운영하고 있는 ‘피렌체 공방’은 십자수와는 다른 정교하고 우아한 멋을 풍기는 프랑스자수(서양자수)를 비롯 다양한 물건(가구, 금속, 도자기)에 자신의 취향에 맞게 그림을 그려내는 톨페인팅(포크아트), 어린시절에 가지고 놀던 인형처럼 아기자기한 멋을 내는 컨츄리 인형 등을 만들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 취미공간에서 소통의 공간으로
그녀는 “취미로 즐기던 것이 이젠 수강생을 모집해 교육함은 물론 같이 소품을 만들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푸는 소통의 장소로 탈바꿈했다”며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고 즐기는 나에게 또 다른 삶의 열정을 불러 일으켜 주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처음 1년 동안은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약 3시간 거리에 경산에서 수업을 들으며 부족한 실력을 쌓았다”며 “밤늦게 기차를 타고 녹초가 돼 집으로 돌아 왔지만 배운다는 재미에 빠져 힘들지가 않았다”고 했다.

공방 곳곳에 예술품처럼 놓여 있는 그녀의 작품들은 이제는 입소문을 타고 TV에 나오기도 하고 자신만의 소품을 만들고 싶어 하는 분들이 찾아와 제작을 의뢰하기 위해 공방의 문을 두드리기도 한다.

이 대표는 “취미로 시작한 것이 이젠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일이 됐다”며 “이 공간에서 작업을 하다 보면 기분 좋은 여행을 하고 있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며 “공방에 모여 함께 집중하는 모든 수강생들은 나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동료들”이라고 말했다.

피렌체공방
톨페인팅(포크아트),
프랑스자수, 컨츄리인형
가흥1동 1462-15번지
010-2813-3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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