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 후 일본은 일상용어조차도 일본식으로 쓰도록 했고, 또 우리 지식인이란 사람들도 비판 없이 받아쓰곤 한 것이 바로 아래의 말들이다.

1. 애매(曖昧, あいまい) -> 모호(더구나 "애매모호"라는 말은 역 전 앞과 같은 중복된 말이다)
2. 역할(役割, やくわり) -> 소임, 구실, 할 일
3. 오지(奧地, おくち) -> 두메, 산골
4. 육교(陸橋, りっきょう) -> 구름다리 (얼마나 아름다운 낱말인가?)
5. 이서(裏書, うらがき) -> 뒷보증, 배서
6. 이조(李朝, りちよう) -> 조선(일본이 한국을 멸시하는 의미로 이씨(李氏)의 조선(朝鮮)이라는 뜻의  '이조'라는 말을 쓰도록 함. 고종의 왕비인 "명성황후"를 일본제국이 '민비'로 부른 것과 같은 맥락이다.
7. 인상(引上, ひきあげ) -> 올림 
8. 입구(入口, いりぐち) -> 들머리("들어가는 구멍"이라는 표현은 우리정서에 맞지 않는다. 오히려 "들어가는 머리"라는 말은 얼마나 정겨운가?)
9. 입장(立場, たちば) -> 처지, 태도, 조건
10. 잔고(殘高, ざんだか) -> 나머지, 잔액
11. 전향적(前向的, まえむきてき) -> 적극적, 발전적, 진취적
12. 절취선(切取線, きりとり線) -> 자르는 선
13. 조견표(早見表, はやみひよう) -> 보기표, 환산표
14. 지분(持分, もちぶん) -> 몫
15. 차출(差出, さしだし) -> 뽑아냄
16. 천정(天井, てんじよう) -> 천장(天障 : 하늘의 우물이라고 보는 것 은 일본인이고, 우리나라는 하늘을 가로막는 것이란 개념을 가지고있다)
17. 체념(諦念, ていねん) -> 단념, 포기 
18. 촌지(寸志, すんし) -> 돈 봉투, 조그만 성의(마디 촌(寸), 뜻 지(志)를 쓴좋은 낱말로 얘기하지만 실제론 일본말이다)
19. 추월(追越, おいこし) -> 앞지르기
20. 축제(祝祭, まつり) -> 잔치, 모꼬지, 축전
(우리나라에서는 잔치와 제사가 다르지 않을까?)
21. 출산(出産, しゅつさん) -> 해산
22. 할증료(割增料, わりましりょう) -> 웃돈
23. 회람(回覽, かいらん) -> 돌려보기

어떤 사람은 한자말을 쓰는 것이 말을 줄여 쓸 수 있어 좋다고 하지만 실제론 강턱(고수부지), 공장값(공장도가격)처럼 오히려 우리말이 짧은 경우도 있어 설득력이 없다.

또 다른 낱말인 매점(買占, 賣店)의 경우 차라리 사재기, 가게라 말을 씀으로서 말뜻이 명쾌해지는 이점이 있다.  괜히 어줍잖은 일본식 한자말을 쓰기보다는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식 한자말을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좋을까?

권영채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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