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구실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

""먼저 노인들이 대우 받을 수 있도록 해야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노인들의 의식변화도 이루어져야 된다고 봅니다."

지난 26일 (사)대한노인회 영주지회 제33회 총회에서 제8대 회장으로 선임된 김건영씨의 말이다.

김 회장은 요즘 세대가 돈으로만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물질만능시대로 너무 도덕적으로 타락해 있음을 안타까워한다.

"윤리 질서가 사라져가고 있어요. 한번은 지난 어떤 행사에 초청 받아 갔을 때 아주 불쾌함을 느낀 적이 있었답니다. 소개하는 순서가 있었는데 기관장까지는 이해를 합니다. 그런데 여성들, 특히 어느 시의원, 도의원 사모님 다 부른 후 그리고 다른 몇 분을 더 소개한 후 맨 끝에 저를 소개 할 때는 영 마음이 편치 못했거든요."

김 회장은 노인들의 위상 제고를 위해 먼저 생각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가 아니겠느냐며 물질적인 면보다 정서적인 면에서 경로사상을 더욱 강조했다.

"저는 요즘 아침 6시에 일어나 지역 소재지까지 약 700여 미터가 되는 길에 쓰레기 줍는 일을 합니다. 누가 시킨 일은 더욱 아니지요. 그러나 이제 노인들도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여가활동을 나름대로 세워 고령화사회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김 회장은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노인복지가 엄청나게 열악하다며 노인 스스로 노인권익을 찾는데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구실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 그저 대우만 받으려는 시기는 이미 지나간 지 오래인 걸요. '재가노인복지 사업' 등을 통해 할 일들을 찾아서 더욱 활발한 노후를 보낼 수 있게 해야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영주시 228개 경로당을 항시 방문하여 노인들과의 대화를 자주 갖도록 할 겁니다."

김 회장은 현재 노인회 영주지회의 가장 어려운 문제로 자생력이 없음을 토로한다. 무슨 일을 해보려고 해도 재정적으로 뒷받침이 전혀 없으므로 추진력을 발휘할 수가 없단다.

다행히 가흥복지회관이나 교회 같은 종교계에서 노인대학을 통해 다양한 취미생활과 노인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데 대해서는 고마운 마음이다.

현재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영주지회에는 1만194명의 회원이 있는데 남자가 4천611명, 여자가 5천583명이다.

김 회장은 안정면 신전리에서 부인 김육선 여사(75)와 살고 있으며 슬하에는 8남1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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