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신문이 만난사람] 봉화초등학교 교사 송태창씨

도 교육연수원, 시군 1명씩 선발
동유럽국가 견학..선진의식 배워

“처음엔 유럽의 높고 웅장한 건물에 압도돼 감탄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름다운 자연이 더 감동을 주더라구요. 슬로바키아 타트라국립공원은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해발 1300m에 위치한 호텔 앞에 호수가 있는데 구름이 호수위에 걸려 있어요. 모두들 호수를 산책하며 즐거워했죠.”

봉화초등 송태창(50. 상망동) 교사는 얼마 전인 여름방학 중에 경상북도 교육연수원에서 주관하는 교사해외 연수를 다녀왔다. 이번 경상북도 초등학교 교사 해외연수는 경상북도 시, 군에 초등교사 한명씩 선발해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오스트리아 등지를 견학했다.

“오스트리아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앞 차들이 점점 속도를 늦추더니 중을 비우고 양 옆으로 주행을 하는 거예요. 이상하다 싶었는데 나중에 가이드얘기가 ‘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구급차나 사고해결 차량이 신속히 진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에 그들의 선진의식이 느껴지더군요.”

송 교사는 요즘 주말이면 고향인 이산면 두월에서 신축중인 고향집 짓기에 구슬땀을 흘린다고 한다. 행정명칭인 두월보다는 시리미라고 불리는 고향동네와 폐교된지 오래인 모교인 두월초등학교는 곧 수몰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고향집이 수몰지역이라 집에서 한 500m 떨어진 곳에 집을 짓고 있어요. 여러 곳에 집터를 보러 다녔는데 어머님이 시리미를 떠나기 싫어하는 것 같아 이 동네에 집을 짓고 있어요. 사실 저도 시리미에서 태어나고 초등학교를 다닌 곳이라 다른 곳보다는 여기가 좋죠. 고향이잖아요.”

‘고향이잖아요.’라는 송 교사의 말이 잠시 여운이 된다. 송 교사는 이산면 두월리에서 3남2녀중 장남으로 태어나 두월 국민학교를 다녔다. 중학교를 진학하며 떠난 고향은 한 때 방학과 명절에나 찾는 곳이었지만 청주교대를 졸업하고 교사발령을 받아 영주시에 거주하게 되면서 자주 찾게 되었단다.

“사실 저보다는 영주시내 살면서 농사지으러 두월을 다니는 여동생과 매제가 어머니를 자주 찾아뵙고 돌봐드리죠. 겨울에 눈이 많이 와 눈 치러 들어가면 매제가 벌써 눈 다 치워 놓고 어머니 돌봐드리고 나갔더라구요. 맏이인 저보다 여동생 부부가 어머니께 더 잘해 매제한테 미안하기도하고 고맙죠.”

한 때 15가구가 모여 살던 시리미는 이런 저런 이유와 사연을 안고 떠나고 이제 3가구만이 남아 있다고 한다. “어릴 때 친구들과 내성천강 둑에서 소 풀 뜯어 먹이면서 나무 깍아 만든 야구방망이로 야구하다가 소 때를 놓쳐 버려 혼나던 기억이 아직 선한데 ·· 추억도 수몰이 될 것만 같아 쓸쓸해요”

송 교사는 두월 국민학교 21회 졸업생이다. 21회는 61명이 졸업했다. 동창회를 하면 졸업생 숫자의 반인 30명 남짓 참가한다고 한다. 어머니가 살 고향집을 지어 1년에 한번 이제는 모교에서 할 수없는 동창회를 모교에서 가까운 집에서 하고 싶다고 한다.

돌아올 집이 있는 사람만이 여행을 한다고 한다. 떠나봐야 내 나라, 내 고향, 내 집이 소중함을 느낀다.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오스트리아를 여행하고 싶다는 송태창 교사는 가족으로 1991년 후배의 소개로 만난 아내 김화자(48. 남내과 근무)씨와 사이에 송솔(대학 재학중), 형준(영광고 3년) 남매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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