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탐방 [37]책에 대한 믿음 50년 세월 경북서점

▲ 경북서점 실내전경
65년 문 연후 50년째, 옛날 책도 많아
정류장 건너편 관광객 쉼터 역할 자처

▲ 이중교 대표
책속에는 과거, 현재, 미래가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대중화됐어도 아직까지 유효하다. 휴천1동 영주여객정류장 앞에 위치한 ‘경북서점’(대표 이중교)은 빠른 변화속에서도 이같은 ‘유효함’을 믿는 곳 중의 하나이다. 50년에 달하는 긴 역사가 이를 든든히 뒷받침해주고 있다.

서점을 들어서자 빼곡하게 채워진 많은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오래된 책부터 수식이 꼼꼼하게 적힌 수학 참고서, 전공서적, 소설책 등 종류도 다양하다. 옛 추억들을 회상하게 하는 장소인 것 같다. 안쪽으로 들어가자 책 특유의 냄새가 진하게 전해진다.

1965년에 문을 연 이곳은 이중교(57) 대표의 매형이 40년간 운영해 오던 서점을 2006년부터 이어받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청소년기에 이곳을 오가며 책을 사고 공부한 학생들이 이젠 40~50대가 되어 찾아오곤 한다”며 “옛날 서적을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데 손님들이 찾아와 구석에 있는 옛날 700~750원 했던 책들을 찾아 사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학생, 교사들이 많이 찾아온다. 소도시고 인터넷 문화가 발전해 아무래도 예전보다 수요가 적을 수밖에 없다”며 “우리고장의 고령층 인구가 많은 편인데 이분들이 농번기가 끝난 시기가 되면 동양고전이나 한문서적 등을 사러 방문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책에는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일상적인 이야기가 많다며 아침, 저녁 찬바람이 불며 성큼 다가온 가을, ‘독서의 달’ 9월에 읽었으면 하는 책 한권을 소개했다.

그는 “최근에 접한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싶다’(이근후 지음·김선경 엮음, 갤리온)를 읽으면서 내가 살면서 잊었던 것을 생각나게 했다”며 “책에는 이처럼 문득 잊고 있던 어떤 것을 깨닫게 하는 글들이 숨어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영주 전역을 오가는 시내버스정류장 앞에 위치해 여행객의 쉼터와 관광안내소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대표는 “영주가 문화재며 한옥체험 등 좋은 곳이 많이 있기 때문에 여행객들이 부석사, 소수서원, 선비촌, 무섬마을 등의 길을 물어보려고 들어온다”며 “그분들에게 도움도 주고 영주를 알리는 기회도 생기니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하고 정보를 제공한다. 또 간혹 여행객들이 버스시간을 기다리며 책을 보고 사가기도 해 위치적으로 도움을 주고 받는다”고 말했다.

지혜를 높이기 좋은 것은 책뿐이라는 이 대표는 “어릴 적부터 책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요즘 학생들은 학원을 다니기 바쁘다보니 책을 읽을 시간이 없고 인터넷, 스마트폰으로 잘못된 정보, 상식을 접할 수 있다”며 “책속에는 우리가 알아야할 정확한 정보, 상식 등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의 언어들이 숨겨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점에 들러 책들의 목차를 보고 한 페이지라도 읽으며 새로운 책을 찾아보는 재미를 느껴봤으면 한다”며 “한 달에 계획적으로 2천500원(좋은생각 등 단행본) 하는 책 한권이라도 구매해 읽으면 자신에게 득이 되며 과거를 추억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서점
영주시 휴천1동 708-8(안동통로, 영주여객정류장 앞)
Tel: (054)631-2402 Fax: (054)634-5487
Mobile: 011-538-7436 E-mail: jklee743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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