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제 현

암록색 무당개구리
우물 안에서 산다

바깥세상 나가봐야
패대기쳐져 죽을 목숨

온전히 보존키 위해
우물 안에서 산다.

짝짓고 알슬기에
깊고 넉넉한 공간

이따금 두레박소리에
잠을 설치고

별들의 전갈을 기다리며
눈이 붓도록 운다.

▣ 김제현 시인의 신 작품집 『풍경(風磬)』《서울, 시인생각》에서 출간 되었다. 이 시집은 <한국대표명시선100>으로 새로운 감각의 작품을 선별해 실은 것 같다. 김제현 시인은 전남 장흥 출생으로 경희대학 국문학과와 동대학원 졸업(문학박사) 《조선일보 신춘문예》 및 『현대문학』으로 문단에 등단하였다.

시집으로는『동토(凍土)』, 『산번지(山番地)』, 『무상의 별빛』, 『도라지꽃』『백제의 돌』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시조문학론』, 『이병기론』, 『현대시조평설』, 『사설시조사전』, 『사설시조문학론』, 『현대시조작법』등이 있다.

수상으로는 《가람시조문학상》, 《중앙시조대상》, 《고산문학대상》, 《조연현문학상》, 《한국시조대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위의 작품<우물 안 개구리>로 《제3회 한국시조대상》을 수상했으며 우리나라 시조발전에 큰 공을 끼친 시인이다.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한국 《시조시학》계간지를 창간하고 지금까지 이끌어 온 시조시학의 거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늘 건강하고 건필하기를 기원하면서.

와남 박영교(시인·전.한국 시조시인협회 수석부이사장·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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