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저희가 책임져요”

"이젠 타지역에서 우리고장을 관광할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주)월드항공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지훈씨(33)는 이제 지역 관광회사들이 회사 운영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고장의 홍보를 위해서도 같이 고민해 봐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씨는 경북전문대 경영학과를 나와 잠시 대우자동차에 근무한 적이 있고 여행 및 관광 사업에 매력을 느껴 2000년 5월에 법인으로 여행사를 설립했다.

주 업무는 지역민에게 국내여행, 해외여행, 항공권 및 기차표 예매는 물론 여권과 비자 발급을 전문으로 하는 대행 업체로 지역에서는 보기 드물게 알찬 경영을 하는 업체로 소문나 있다.

이 씨는 "여행산업이 과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세 관광버스 사업이 그나마 호황을 누리던 때가 있었는데 이 같은 먹고 노는 문화가 관광 쪽에 많은 발전을 가져오게 했다"고 한다.

"이젠 관광 사업도 크게 달라져야 한다"는 그는 농한기, 농번기가 많은 작용을 하므로 관광회사 내 관광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며 단체보다도 가족적인 여행문화로 변모해 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하고 추세 또한 그렇다고 했다.

이 씨는 우리 지역 관광 산업이 열악하기가 이를 데 없다며 그것은 뭐니뭐니 해도 전통적인 문화행사가 없기 때문이며 다양화된 이벤트가 없어서 더욱 그러하다고 한다.

예를 든다면 우리고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크고 작은 행사들을 조금만 신경을 써서 한다면 훌륭한 이벤트 사업이 될 수 있는데 너무 지나가는 행사로 치루기에 급급하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또 집성촌 같은 곳을 단장, 개발하여 그곳에 살고있는 이들에게 민박이나 동네 이벤트를 실시하고 문수면 수도리 같은 지역에는 전통복장을 입히고 옛날 풍습을 그대로 재현해 보이는 등의 지역문화재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주도나 서울에서만 개최되는 대도시 기관단체 행사(세미나, 포럼 등) 를 우리고장에서 유치하도록 관에서 힘을 쏟아야 할 때라는 지적도 놓치지 않았다.

이 씨는 국내 관광유치도 필요하지만 글로벌 시대에는 이웃도시와 마찬가지로 해외관광객들을 유치하는 것도 연구를 해봐야 한단다.

그런데 우리 지역에는 해외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일반 여행업체가 없다.
그의 말에 따르면 국내에는 유수 관광 업체 몇 개만 있을 뿐이고 대부분 지역대리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

이 씨는 "일반여행업체 허가를 내어 유지하기가 그 수요가 따라 주지 못하기에 어쩔 수 없어 지금은 대부분 대형업체로부터 넘겨받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비록 외국관광객들이 왔을 때 기반시설들이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 그중에 숙박이 제일 큰 문제라고 꼬집는다.

지금 현재 영주에서는 입장료 정도만 쓰고는 정작 가장 돈이 되는 숙박은 타지역으로 가버리는 안타까운 현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무실이 너무나 깨끗하고 포근해 찾아오는 이들이 전혀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 놓았다. 카운터에 여성 한 분을 만나 하는 일을 물어보았더니 월드항공의 실장이며 사장인 이 씨의 부인, 이수연씨(31)다.

"집에서는 아기 귀저귀도 갈아주는 자상한 아빠이지만 여기서는 확실한 사장 행세를 하여 간혹 무섭기도 해요." 라고 말하는 이 씨는 "회사에서 간혹 의견 충돌이 있지만 사장님의 의견을 존중하는 편"이란다.

대학 시절 4년여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이들 부부는 "고객들이 여행을 갔다가 일부러 다시 찾아와 '덕분에 무사히 잘 다녀왔다'고 할 때 가장 보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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