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탐방 [26] 수의명가 ‘재영제복사’

명주의 고장 상주서 자라
지역 일자리 창출도 도와

고인이 가시는 길에 입는 수의를 정직과 신념으로 판매하는 곳이 있다. 하망동 중앙초교 앞에 위치한 재영제복사(대표 이종재)는 우리 고장에서 20년째 운영하는 수의제작 전문업체다.

▲ 이종재·차영미 부부
영주가 고향인 이종재(44) 대표는 어릴 적 명주로 유명한 상주시 함창읍에 사는 친할머니 집에서 자랐다.

친할머니가 명주를 제작하는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수의 만드는 법을 배우게 됐다. 군대를 제대한 후 사업을 위해 판로를 알아보고 봉제에서 제단까지 하는 수의제작 전문점을 열었다.

“명주는 수의용으로만 나옵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친할머니의 대를 이어 하는 삼촌들에게 배우고 원단을 구매했어요. 10년쯤 지나자 명주가 수입돼 어려움을 겪기도 했구요”

이 대표는 수의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원단의 차이점을 육안으로는 판별이 어렵다고 말한다.

“무조건 가격만 보고 좋고 나쁨으로 판단해 나중에 곤란함을 겪는 분들이 많습니다. 중국은 재질이나 기술력이 우리 제품에 비해 많이 떨어지죠”
이 대표는 수의를 정성으로 준비하는 사람들이 높은 가격에 재질도 떨어지는 것을 구매해 안타까운 점이 많다고 했다.

이 업체는 개업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명주수의를 직접 다림질하며 정성을 다하고 있다. 명주수의는 정성을 더할수록 그 형태가 보기 좋게 나온다. 이 때문에 한번 거래를 시작한 사람은 그 정성과 정직함을 믿고 10~20년간 꾸준한 거래를 한다. 이 대표 또한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의 질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특히 이 업체는 전국에 4곳밖에 없는 ‘운구용 매트’ 납품업체다.
“병으로 오래 누워계신 분들 경우는 욕창이 많아 운구용 매트가 꼭 필요합니다. 여름이면 더욱 심한데 이때 사용하는 제품이죠. 전국으로 이 제품이 들어가는데 납품하는 곳이 서울, 대구, 부산, 영주가 유일합니다”

이 업체는 천연섬유로 수의를 맞춤 제작하고 있다. 원단으로 삼베(아마, 저마, 대마), 명주, 인견을 사용한다.
“대마는 일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삼베입니다. 현재 나오는 제품들이 대마만 있는 것이 아닌데 대부분 잘 모르고 있죠. 수의를 맞추러 오시면 상세하게 설명을 드리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업체는 얼마 전에 지역의 장례식장을 인수했다. 또 영주시종합사회복지관내에 있는 예비사회적기업 ‘라움터’(대표 신은주)와 수의제작과 관련해 업무협약을 맺어 지역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주고있다.

이 대표는 “정직함으로 질 좋은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고인에게 해드릴 수 있는 예의라고 생각한다. 첫 마음처럼 앞으로도 변함없이 할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수의 모양이 달라 납품업체에게 불편한 점이 있어 수의를 규격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수의명가』재영제복사
수의 / 명주 / 삼베 / 상복 / 장의용품 생산업체 / 기타일절
영주시 하망동 316-10
TEL: 054) 636-7811
H.P: 010-3813-7811
E-mail: lee7811@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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