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반야심경 한글로 노래한 수월스님

봉축법요식에서 한글로 번역한 ‘반야심경’을 노래한 수월스님을 만나러 가흥2동에 위치한 천불정사를 찾았다. 비구니 두 분이 사시는 사찰이라 그런지 입구에 많은 장독들과 꽃밭이 가지런히 잘 조성돼 있다.

“지난해 3월 27일 천불정사 주지로 영주에 왔어요. 그동안 참선수행을 했습니다. 이곳은 도심지에 포교하게 만든 사찰인데 인연 따라 왔지요” 차를 우려내던 수월스님의 말이다.

수월스님은 출가 전 대학생 가수로 ‘반야심경’을 한글로 번역한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됐다. 당시 국내 최초로 법가의 형식을 갖춘 음반을 제작해 불교 대중음악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큰 이슈가 됐다.

“뮤지컬 ‘님의 침묵’을 보러갔다가 작곡가 유승엽님을 만났어요. 제 노래를 듣고 곡을 주신거지요.” 수월스님은 28년 만인 최근 ‘반야심경’을 현대감각에 맞게 새롭게 편곡한 음반을 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음반 ‘물같이 바람같이’ 에는 당시 발표된 ‘우리말 반야심경’, ‘예경제불가’, ‘발원문’ 등과 법정스님의 ‘법구경’에 곡을 붙여 발표한 6곡의 노래, 그리고 직접 참여한 나레이션 등 모두 17곡이 담겨있다.

수월스님은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츠쿠바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평소 마음속에 품은 꿈을 이루기 위해 해인총림 해인사에서 은사인 원곡스님에게 ‘수월’이라는 법명을 받고 출가사문의 길에 들어섰다.

현재 가흥2동 천불정사 주지를 맡고 있는 수월스님은 이번 앨범을 온라인(mus24@hanmail.net)을 통해 판매하고 앞으로 우리고장 행사, 산사음악회 등을 통해 불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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