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HID북파공작 봉사회 이희기회장
둥근 쟁반에 국과 밥, 삶은 돼지고기, 떡, 과일을 담아 카네이션을 단 어르신들 사이를 누비던 이 회장은 오후 1시가 넘자 시간이 좀 나는 모양이다. 쟁반을 내려놓고 숨을 고르고 있다.
이 회장의 얼굴은 땀으로 번들거리지만 표정은 가슴에 단 카네이션만큼이나 환하다.
“좀 전에 어르신들 카네이션 달아줄 때 어린이가 저도 달아 줬어요. 딸과 사위가 얼마 전 있었던 결혼식에 다녀 간지 얼마 안돼서 못 왔어요. 딸아이 하나는 외국에 있으니까 못 왔구요”
이 회장은 지난 달 26일 대화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가 보낸 청첩장에는 “65세 장가가다.”라고 쓰여 있었다.
“납치하다 시피 아내를 데려와 결혼식을 못 올리고 살았어요. 안방 벽에 흔한 결혼식사진 하나 못 걸어 준 것이 미안해서 주위의 권유를 뿌리치지 않았어요.”라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평일 저녁시간에 올린 신랑 이희기, 신부 김금숙 결혼식에는 김주영시장 등 많은 축하객들과 평소친분이 있던 영주연예인협회 가수들이 축가를 불러 주는 등 그야말로 잔치분위기였다고 전한다.
“아내에게 장미꽃 백송이와 반지를 선물했습니다. 이제 좀 마음이 가벼워 졌습니다. 아내와 같이 봉사하며 남은 인생 살아야죠.”
이씨는 HID 특수임무 국가유공자협회 경북본부장과 HID북파공작 봉사회장을 맡고 있다.
안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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