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국장승대회 유정종 회장

“소나무의 향을 맡으면서 끌을 망치로 치는 작업을 할 때는 장승꾼들만의 희열이 있습니다. 이런 장승꾼들이 모두 모여 시민들과 한바탕 신명난 잔치를 벌입니다”

제16회 전국장승경연대회 대회장 유정종(45. 죽령장승보존회장)씨를 지난 20일 그가 운영하는 전통적인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는 전통찻집 ‘술래잡기’에서 만났다.

그는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다양한 체험으로 관람객이 함께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준비단계부터 세심하게 계획했습니다. 장승인만의 축제가 아닌 관람객과 시민이 함께 하고 지역의 작가들도 참여합니다. 전문적인 장승작업을 볼 수 있어 흥미로울 것입니다”

특히 그는 “체험부스마다 전문작가들이 참여해 세심하고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축제에는 볼거리와 먹거리가 중요한 것 같아 떡메치기까지 준비해 관람객들이 기억에 오래 남길 수 있도록 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15년간 소나무향에 매료돼 장승깎이를 시작했다는 그는 “집을 지을 때는 바른 목재를 사용하지만 장승은 해악이 있는 요소가 있어 굽은 나무를 선호한다”며 “장승을 만들 때는 균형이 중요한데 이마, 얼굴, 수염, 턱, 명문(이름)의 전체적인 비율을 잘 맞춰야 조화롭다”고 했다.

장승은 그저 마을이나 지역 간의 경계나 이정표 구실만하는 게 아니라 우리 토템신앙의 한 형태로 수호신 역할까지 했다.

죽령장승보존회는 전국에서 활성화된 장승단체이다. 1년에 한번씩 대회를 하면서 장승배기 활동을 한다. 회원들과 함께 사비를 털어 영주시 장승배기 복원사업을 하고 있다.

유회장은 “현재 영주시 30~40곳에 장승배기를 세웠지만 사비로 진행되다 보니 예산이 적어 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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