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진영 영주시축제추진위원장

재미없고 답답한 선비문화
감동적이고 흥미로운 축제

선비의 고장 자긍심 심고
대외에 정신문화 전파할것

우리고장의 선비문화는 김진영 전 영주시장(74)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초대와 제2대 민선시장 재임 시절 선비촌 조성 등 유교문화개발사업을 입안해 주도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시장 퇴임 이후에도 영주선비문화축제가 처음 열렸던 2008년부터 지금까지 축제 추진위원장을 맡아 선비정신과 선비문화를 보급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우리고장 영주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은 영주선비문화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는 김 위원장을 만나 축제 준비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 올해 영주선비문화축제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요?
선비문화는 재미없고 답답하다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답답하다는 생각들을 극복하기 위해 수년간 노력한 결과 이제는 감동적이고 흥미로운 축제로 발돋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올해 행사는 주민참여형 축제로 추진됩니다.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공모과정을 통해 선발됐으며 5살 어린이부터 80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다문화가정, 외국인들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올해 행사는 소백문화제가 동시에 개최되기 때문에 60여 종류가 넘는 행사가 펼쳐져 볼거리가 더욱 많아졌습니다. 해를 거듭하면서 보완하고 개선된 선비문화축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게 될 것입니다.

영주사람이 선비정신과 선비문화의 뿌리나 가치를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제대로 알수 있도록 일깨워주는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선비문화축제가 바로 지역민에게는 선비의 고장 영주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 주고 대외적으로는 정신문화의 정체성을 전파하고 깨우치는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 올해 영주선비문화축제의 주요 컨셉은 무엇입니까?
특별행사로는 공모과정을 통해 선발된 42개팀 1천500여명의 시민참여단이 펼치는 신바람 거리 퍼레이드라 할 수 있습니다. 5월 1일 오후 7시 경북 전문대를 출발해 홈플러스, 영주역광장에 이르는 행진을 하게 됩니다. 각 팀은 숨겨온 장기자랑으로 재미있는 연출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리고 선비촌 일원에서 공모과정을 거쳐 선발된 신명나는 마당극놀이가 5월 1일부터 5월 5일까지 5일동안 펼쳐집니다.

또 5월5일이 어린이 날이기 때문에 어린이 관련 프로그램도 대폭 확충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공연행사, 경연문화행사, 전시체험행사와 연계행사들이 진행됩니다. 정말 볼거리가 풍족한 축제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올해 축제가 주민참여형 축제라고 들었습니다. 또 어린이날을 앞두고 어린이 관련 행사가 대폭 추가 됐는데?
어린이의 관심과 교육을 위해 개최되는 어린이 관련행사로는 어린이 선비로봇대회, 어린이선비팽이배틀대회, 초등학생한자왕선발대회, 소달구지체험, 서당체험, 공예체험, 민속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됐습니다.

축제기간동안 어린이날이 포함돼 있기도 하지만 올해 축제부터는 어린이 관련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었기 때문에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선비문화와 정신을 접하는 교육적 효과가 기대됩니다.

■ 올해는 축제 기간이 줄었습니다.
지난해 주민과 관광객의 요청에 의해 9일간으로 연장 운영한 결과 오히려 지루하고 피로한 행사가 되었다는 많은 지적이 있었습니다. 오히려 짧은 기간동안 열정적으로 박진감있게 운영하는 것이 감동적이라는 주장을 받아들여 5일간으로 수정했습니다.

■ 영주 선비문화축제를 어떤 축제로 키워나갈 생각이십니까?
영주선비문화축제는 여타 지자체의 흔한 축제처럼 관광산업차원의 축제가 아니라 영국의 신사도 정신, 미국의 개척정신, 일본의 무사도 정신처럼 국가를 번영시키고 영광으로 승화시키는 정신문화축제입니다.

축제를 통해 국민운동으로 키워나가도록 노력해야 선비문화, 선비정신은 혼탁한 사회 그리고 무너진 가치관을 바로 세워주는 훌륭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 영주가 한국의 그리고 세계의 창의 인성교육의 도장으로 발돋음해야 합니다.

우리고장 영주는 유학을 최초로 도입한 안향선생과 조선조 500년 통치국가기반을 구축해 불교국가에서 유교국가로 가도록 한 정도전이라는 역사적 인물이 태어난 곳입니다.

또 최초 사액서원 1호인 소수서원을 바탕으로 해서 선비정신과 문화를 보급하는 고장으로 거듭나면 국가나 세계적으로도 엄청난 자산이 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습니다.

■ 그동안 어려웠던 점은 없었는지요?
축제때마다 나라의 큰 사고가 발생돼 불가피하게 행사가 축소되기도 하고 변동되기도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노무현대통령 서거, 천안함 폭침사건, 구제역발생 등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재정지원이 미약했던 관계로 전국적인 혹은 최고수준의 행사로 치룰 수 없었던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앞으로 축제추진위원회가 사단법인으로 설립되고 상설기구화 되기를 희망합니다. 연중 축제를 준비해야 하고 전문화 돼야 경쟁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모범적인 타 문화축제의 견학도 적극 추진해 안목을 넓히고 창의력도 길러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감동하고 배워가는 꼭 필요한 축제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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