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주영 영주시장

영주는 시대정신 밝힌 선비문화의 뿌리
축제 통해 선비정신 계승 대외적 홍보

우리 고장 영주가 ‘선비의 고장’이라고 불리었지만 딱히 ‘선비’를 대변할 축제나 행사가 사실상 전무했다.

6년전 처음 선보인 선비문화축제는 선비문화와 원앙을 테마로 영주인물 거리 퍼포먼스, 전국 한복 패션쇼, 원앙 커플 노래자랑, 꼬마 선비촌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돼 3일간의 짧은 축제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신선함을 불러 일으켰다.

지금은 10월에 열리는 풍기인삼축제와 함께 우리고장 영주를 대표하는 양대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선비의 고장 영주에 걸맞는 선비문화축제를 제안하고 강력하게 추진했던 인물이 바로 김주영 현시장이다. 김시장은 당시 “축제를 통해 선비문화의 숨결을 느끼고 호연지기의 기상을 키워갈 수 있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힌바 있다. 김시장을 만나 영주선비문화축제의 현주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영주를 왜 선비도시라고 하는지요?
영주는 역사 속에서 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시대정신을 새롭게 밝힌 곳으로 선비문화의 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일신라의 혼란한 시대를 아우른 통합과 화합의 화엄사상 발원지인 천년고찰 부석사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에서는 조선 500년 동안 4,300명의 선비를 길러내 조선시대를 이끈 중심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성리학을 최초로 도입한 안향 선생의 고향이자, 조선 500년 통치철학을 굳건히 세우고 실천한 삼봉 정도전 선생께서 태어난 고장으로 이 모든 역사,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영주는 자연스럽게 선비의 고장이라 불려지게 되었습니다.

■ 영주선비문화축제 개최배경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천년고찰의 신비를 지닌 부석사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소백산에서 비롯된 청정한 자연의 정취와 고즈넉함이 살아 숨 쉬는 영주시는 선비들의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영주시는 문화적 기반을 바탕으로 지난 2008년도부터 선비들의 삶과 생활을 주제로 하는 선비문화축제를 개최해 세계인에게 주목받는 축제로 정착시켰습니다.

선비문화축제는 선비문화의 재조명으로 현시대에 필요한 지혜를 찾기 위한 것으로 자연과의 교감 속에서 정신적 자유와 학문적 깊이를 완성했던 선비의 삶을 만나고 경험하는 귀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있어 해를 거듭해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물론이고 세계인에게 우리민족 고유의 정신문화를 알렸다는데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지난해 축제에 대한 평가가 필요할 것으로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선비문화축제는 선비문화가 과거의 자원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잇고 관통하는 영주시민의 보편적인 정서임을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남녀노소 전 계층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여 전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를 만들어 선비정신을 계승해 가는 지역의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유서 깊은 영주의 자연환경과 선비문화현장이 잘 조화되어 역사성과 정체성이 뚜렷한 역사문화축제로 보존과 활용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축제였다는 평가를 얻었습니다.

■ 선비의 고장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 아이디어를 내고 추진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습니까?
지난 100년을 돌이켜보면 물질적으로는 많이 풍요로워졌지만 정신문화 측면에서는 잃은 것이 많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한국문화가 송두리째 무시당했고, 60년대 근대화 과정을 통해 세계가 놀라는 발전을 이룩했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정신문화가 못 따르고 있습니다.

선비문화축제는 우리 문화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찾고 도덕과 윤리에 바탕을 둔 시대정신을 찾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정신문화를 축제화 하였기 때문에 표현방식이나 프로그램 구성에 많은 고민이 뒤따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많은 논의와 고민을 통해서 우리민족의 생활철학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전통문화 체험을 강화하고 청소년을 위한 전통교육 프로그램 등 어른과 아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함께 어울려 모두가 만족할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축제를 통해 옛 선비들의 생활상과 선비정신을 배우고 나아가 새로운 시대정신을 찾을 수 있다면, 영주선비문화축제는 우리나라 정신문화를 대표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올해 6회째를 맞이하는 만큼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장 한국적인 축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문화 축제로 개발해 나가겠습니다.

■ 올해 6년째 영주선비문화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어떤 효과 (경제적, 문화적 측면)를 얻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영주선비문화축제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선 선비정신과 전통문화를 알려 새로운 시대정신을 찾는 시도 자체로 커다란 문화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접적인 경제효과도 크게 나타나 축제기간 중 영주시를 방문하는 방문객이 크게 늘었고, 선비의 고장으로서 브랜드 가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영주는 선비문화를 기반으로 한 전통문화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선비문화 수련원과 선비촌을 찾는 체험객과 외국인 관광객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학생들이 선비문화를 배우러 영주를 찾고 있으며 공자의 나라 중국에서조차 우리나라의 선비문화와 한국전통문화를 체험하기위해 영주를 찾고 있습니다.

■ 선비의 고장으로 가기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어떤 것이 있는지?
영주시는 부석사와 소수서원 선비촌 등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하드웨어와 축적된 선비정신 등 소프트웨어를 두루 갖춘 고장입니다.

선조들이 물려주신 것에 더해 선비문화를 계승, 발전해 가기 위해 영주시에서는 한문화테마파크를 조성하고, 고택의 관광자원화, 영주의 선비들을 주제로 하는 뮤지컬 금성대군과 정도전 등 다양한 공연의 개발, 무섬 골동반, 산채락, 인삼삼계탕 등의 향토음식을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한문화 테마파크는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전통의 멋과 맛, 재미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테마파크로 한문화의 세계화를 통해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는 신 성장 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시민들이나 우리고장 영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2013년 영주선비문화축제가 오는 5월1일부터 5일까지 선비촌 일원에서 펼쳐집니다. 진정한 휴식과, 삶의 지혜를 배우고 싶다면, 자연 속에서 깊이 있는 학문과 함께 풍류를 즐겼던 선비의 삶을 만나러 선비의 고장 영주로 오시기 바랍니다.

영주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영주선비문화축제가 우리나라의 품격을 높이는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선비들의 생활상과 풍류,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축제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오셔서 마음껏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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